길이 25㎜, 지름 6.7㎜, 무게는 1.75g 현존하는 '가장 작은 심장박동기'
대퇴동맥 통해 '심장 내에 이식, 흉터나 형태' 외부로 전혀 노출 안 된다
최종일 교수 "시술 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관리 통해 정상인처럼 생활"
[보건타임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가 최근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 '마이크라VR(Micra VR)'을 도입, 부정맥 환자를 상대로 시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1일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최종일 교수(사진), 심재민 교수, 김윤기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상대로 '무선인공심장박동기(마이크라VR)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부정맥은 심장 전기 흐름의 이상으로 리듬이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부정맥은 크게 서맥성, 빈맥성으로 각각 나뉜다.
이중 서맥은 심장 전도계 이상으로 느리거나 잘 안 뛰는 상태일 때다.
가장 대표적으로 심장에 있는 동방결절과 방실결절의 이상으로 생기는 서맥성 부정맥일 때다.
가령 심장이 느려지면 심한 경우에 혈류가 원활하게 순환이 되지 않게 된다.
뇌 혈류가 줄어들게 되면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아주 심할 땐 실신과 같은 의식 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은 데다 지속이 되면 인공심박동기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만 연간 5천여 명의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처음 개발된 뒤 수십년간 소형화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이번에 도입한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는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 내부에 이식, 흉터나 형태가 외부로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길이 25㎜, 지름 6.7㎜, 무게는 1.75g으로 현존하는 가장 작은 심장박동기다.
기존에는 가로와 세로 50㎜, 두께는 8㎜로 가슴 피부에 이식돼 외관상 흉터와 형태가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시술은 심근경색에서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처럼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해 겉으로 보이는 흉터가 전혀 없다.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심장과 혈관 내 전극선으로 발생하는 감염 등의 합병증이나 출혈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이전에 박동기 감염이 있었던 환자, 혈관 내 전극선 삽입이 쉽지 않은 혈액 투석 환자, 체격이 작거나 피부가 얇은 저체중 환자, 고령 환자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심혈관센터 의료진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도입 초기 단계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를 포함한 극소수의 의료기관에서만 시술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부정맥이 있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정상인과 똑같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안전한 시술을 통한 치료목표의 달성과 시술 후 빠른 회복, 미용상 우수성을 동시에 갖춘 최신 의료기기의 도입으로 환자들의 질병 극복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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