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모더나 사 C19 백신 원액' 완제 충전하는 방식 생산
야권, "백신 기술 뺀 원료 병입과 같은 '백신 포장'‥충전·포장만 맡긴 것"
[보건타임즈]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이 강화된다.(사진 이미지)
보건복지부는 "한미 양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지난 21일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즉 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에 합의함으로써 두 나라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이 굳건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한국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백신, 스푸트니크 V 등 C19 백신을 생산, 전 세계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백신 생산 기지로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맺은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 미국의 백신 기술, 원부자재 공급 능력과 한국의 백신 제조 생산 역량 등 상호 강점을 결합해 C19 백신의 생산과 글로벌 공급을 가속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C19 백신 수요 증가 충족을 위해 한국 내 제조 시설의 생산 능력을 신속히 확대하는 것은 물론 미국은 백신 원료․원부자재의 글로벌 공급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복지부는 "글로벌 공중 보건 위기에 대응한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여 한·미 간의 과학과 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 Experts Group)을 설치하기로 합의를 한데 다 현지 5월 22일 10시(한국시각 5월 22일 23시)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워싱턴DC 소재)에서 양국 정부와 한미 기업 간의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와 모더나의 한국 내 시설 투자와 인력 채용 지원 ▲ 정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의 독감 결합 백신 등 개발과 생산 ▲ 국립 보건연구원과 모더나의 mRNA 백신 기술 협력 등 총 4건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했다"며 성과를 소개했다.
이중 가장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와 모더나 社의 C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가장 먼저 꼽았다.
복지부는 이 계약을 통해 삼바는 모더나 社의 C19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방식으로 수억 도즈 분량을 생산, 전 세계에 공급하게 되며, 기술 이전과 시험 생산 등을 거쳐 올해 3분기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모더나 사와 모더나의 잠재적인 한국 투자, 생산 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에선 "실제로 국내에 생산을 맡길 분야는 원료의 병입과 같은 비핵심 분야로 사실상 '백신 포장'에 속하며 모더나가 삼바에 충전·포장만 맡기기로 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협약대로라면 두 회사의 현재 계약은 한국이 기대했던 백신 기술 이전이 아니라 포장 단계 '병입 충전'에 속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하청 생산'에 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업계에서는 "모더나 사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전날(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고 말만 하고선 언제, 어떤 기술을 이전할지, 언제 공장을 지을지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모더나가 스위스 기업 론자에 한국이 기대했던 mRNA 제조 기술 이전을 포함한 '원액 생산(DS)'을 맡겼다는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 21일 '일본 매체가 "그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백신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방셀 CEO가 일본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이다. 그는 일본이 연구 능력뿐만 아니라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모더나의 mRNA 백신을 둘러싼 경쟁을 벌여야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렇듯 알 수 없는 기술 이전계획만큼이나 모더나의 mRNA 백신 생산 기술은 핵심 원료 mRNA와 이를 보호하는 보호막(지질 나노 입자)에 여러 회사 특허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질 나노 입자 기술은 미국 아뷰튜스, mRNA 합성 기술은 미국 트라이링크가 각각 특허를 갖고 있다.
모더나는 mRNA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모더나로부터 기술 이전만으로 백신을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한국은 항체 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었지만 약한 mRNA 분야의 기술 이전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야권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미국 내 반도체 설비투자) 투자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며 "우리 국민이 바라던 백신 스와프는커녕, 미국이 군사적 차원에서 필요했던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얻는 것을 미국 바이든 정부의 깜짝 선물"이라면서 "외교적 무능을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가 더 놀라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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