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박동일, 박수경 교수,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연구팀
경증과 무증상환자, 장내 미생물 환경 '심각한 불균형' 관찰
건강한 사람 장내 미생물 박테로이데테스와 퍼미큐테스 세균 '전체 90% 정도' 차지
반면 C19 무증상과 경증환자 박테리오데테스 세균 '5% 수준' 현저히 감소
논문, 스위스 MDPI 출판사 'Microorganism지 최신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C19 중증환자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불균형해진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C19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무증상환자도 장내 미생물 환경의 심각한 불균형이 관찰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소화기내과 박동일(사진 左), 박수경 교수(中),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右) 연구팀은 2020년 4월 무증상, 경증환자 격리시설로 이용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C19 중증환자뿐 아니라 경증, 무증상환자에게서도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관찰됐으며 감염 후 음성으로 회복이 되면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함께 회복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에게서 C19 양성인 시점과 음성인 시점에서 대변 샘플을 각각 수집해, 장내에서 미생물의 DNA를 추출한 후 16S rRNA 유전자 분석(시퀀싱)을 수행해 장내
미생물 무리를 분석했다.
이 결과 같은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음성일 때보다 C19 양성일 때 크게 줄었으며, 음성으로 회복되자 다양성은 다시 늘어났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과 퍼미큐테스 계열의 세균이 거의 비슷한 양으로 전체 장내 미생물의 90% 정도 차지하는 반면, C19 무증상과 경증환자의 경우, 박테리오데테스의 계열의 세균이 5%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들어 퍼미큐테스 계열의 세균과 박테로이데테스의 계열의 세균이 비율이 매우 불균형한 상태로 관찰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졌을 땐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이 30% 이상 수준으로 빨리 회복되는 상태가 관찰됐다.
또 코로나 19 감염 이전에 수집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 경험이 없는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의 건강한 사람 장내 미생물과 비교했을 때, 무증상과 경증환자가 음성으로 회복됐을 때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과 유사했다.
이 연구는 최근 보고된 코로나 중증환자의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이 더디다는 연구 결과와 비교해, 무증상과 경증환자의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결과를 입증해주는 첫 연구 결과다.
박수경 교수는 "장내 미생물과 질병과 상관관계는 추가연구가 필요하지만, 장내 미생물 환경이 불균형 상태일 때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며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 방법을 고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코로나 19 감염증을 치료, 회복속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한나 교수는 "이 연구는 장내 불균형이 C19 환자의 회복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며 "다만 더 많은 표본에서 장내 미생물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하는 등의 기술을 사용하는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스위스 MDPI 출판사의 Microorganism지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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