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화 전문의 "내버려 두기보단 적절한 치료 통해 '삶의 질' 개선 필요"
[보건타임즈]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하지만 이제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이 돌아와도 겨우내 불편하게 했던 눈물 흘림이 지속된다면 질환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 자료 김안과병원 제공)
의례처럼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눈물 흘림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원인은 찬 바람으로 안구건조증이 악화가 돼 눈이 따가운 데다 시린 증상까지 겹치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는 일이 많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서다.
겨울철엔 이런 증상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진 이후 눈물흘림증이 계속된다면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외부 자극이 없을 때도 계속 눈물이 흐르거나 눈가에 눈곱까지 낀다면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배경화 전문의는 "눈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은 눈에서 코로 이어져 있는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져 발생한다"면서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눈물길 폐쇄는 선천적일 때가 대부분이며 성인의 경우엔 노화, 염증 질환, 항암치료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것 이외에 눈곱이 자주 낀다든지, 이물감, 끈적임, 눈꼬리 짓무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전문의는 "이에 환자로선 단순히 불편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눈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주머니염이 발병, 오랜 기간 고생하게 돼 예방이나 조기 치료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빈도가 높은 것은 선천적으로 눈물길이 좁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눈물 흘림증으로 메이크업이 번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감의 정도가 남성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눈물 흘림의 원인은 눈물길 폐쇄 이외에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 질환, 눈꺼풀염, 눈꺼풀 속 말림,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눈물 배출과 기능, 해부학적 이상이 없더라도 눈물 생성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는 배 전문의 설명이다.
진단 시 증상만으로는 눈물 흘림의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워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길 협착의 위치와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선 눈물주머니 조영술이 필요하며 생리식염수를 코 눈물길로 흘려보내 역류 정도를 보는 검사, 현미경 검사, 눈물 구성 성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다.
치료로는 우선 항염증제와 인공눈물 점안 등 대증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에 치료 효과가 없을 땐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눈물길 수술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 증상 호전을 유도하는 누도 실리콘 삽입술이 있으며 협착이 심할 때 눈물주머니와 비강 사이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누낭비강문합술이 있다.
배 전문의는 "눈물흘림증은 찬 바람과 자극감으로 불편감이 배가될 수 있는 증상"이라면서 "실제로 겨울에 눈물 흘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다른 계절보다 많다"며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눈물길 폐쇄나 다른 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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