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이하 학회)가 앞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진행하는 어떠한 자문도 하지 않겠다고 표명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학회는 8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지혈증 치료제의 임상적 유용성 및 비용효과성 평가결과에 대한 내과학회 의견’이라는 내용발표를 통해 “더 이상 전문학회가 심평원 정책의 들러리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회 측은 대한심장학회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심평원이 추진중인 고지혈증 치료제의 비용효과성 평가(이하 심평원 비용평가)에 자문학회로 수 차례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 의견들이 완전히 무시된 채 연구결과가 나왔고, 예고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학회는 심평원의 비용평가에 대해 ▲간접비용을 제외한 직접의료비용이 누락된 점 ▲연구목적인 LDL-C에 대한 분석자료가 없는 점 ▲대상환자가 균일하지 않아 자료조작이 의심된다는 점 등으로 인해 연구자체의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박수헌(가톨릭의대 교수) 보험이사는 “의료비용을 절감코자 하는 정부의 계획에 공감하지만 비용효과 분석연구에는 필수적으로 연구모델을 개발해 전향적으로 진행하고, 직접적인 의료비용 뿐 아니라 사회비용이 포함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다.”며 “심평원 비용평가는 사회비용이 제외된 것은 물론 상당부분의 의료비용도 연구에서 알 수 없다는 가정으로 배제됐기 때문에 정책기본자료로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회측은 “심평원 비용평가 연구결과를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약제의 비용효과 연구에 대한 자문을 할 필요성도 없고, 이유도 없다.”며 “고지혈증 치료제의 비용효과성 연구를 자문학회의 주도로 다시 전향적으로 하지 않는 한 심평원에서 진행하는 약제의 비용효과 연구 자문은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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