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육형동·정승환 교수팀, '상부요로상피암 환자' 대상 분석, 확인
CA19-9 수치 높은 환자, 수술 전후' 종양 크기 큰 데다 침습 정도 더 심했다'
수술 후 암 주변 림프절로 더 많이 확산
CA19-9 높을수록 상태 나빠져 '종양 크기↑ 주변 침습↑ 림프절 전이↑'
정 교수 "향후 상부요로상피암 환자 치료할 때, CA19-9 수치 예후 예측 인자로 활용"
논문, 임상 종양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췌장암 진단 지표로 활용되는 CA19-9 수치가 신장에 생기는 상부요로상피암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이 수치가 높은 상부요로상피암 환자는 암이 더 많이 진행, 악화가 돼, 수술 후 재발과 사망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구자현(사진 左)·육형동(中)·정승환 교수(右)팀은 상부요로상피암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CA19-9 수치와 암의 진행 정도, 수술 예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한 결과를 22일 이같이 발표했다.
요로상피암은 소변이 흐르는 요로의 상피세포에 생긴 암이다.
이중 요로 상부(신배, 신우, 요관)에 암이 생기면 '상부요로상피암'이라고 한다.
방광암보다는 드물지만,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암종이다.
상부요로상피암은 고위험군일수록 절제 부위가 넓어지는 등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 지침이 다르다.
진행 상태는 CT 촬영으로 판단하게 되는 데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세우려면 기존 방법을 보완할 수 있도록 암의 크기와 전이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CA19-9 수치에 주목했다.
CA19-9는 췌장암과 소화기계 암의 예후 예측에 활발히 활용되는 수치다.
높을수록 암 진행 정도가 심하며 악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 수치는 방광암의 예후에도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연구팀은 상부요로상피암과 CA19-9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상부요로상피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227명을 상대로 수술 전 측정한 CA19-9 수치에 따라 낮은 그룹과(≤37 U/ml, 199명) 높은 그룹(>37 U/ml, 28명)으로 나눠 암의 진행 상태를 비교했다.
이 결과, CA19-9 수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수술 전후 종양의 크기가 큰 데다 침습 정도가 더 심했다.
또 CA19-9 수치가 높은 그룹은 수술 후 암이 주변 림프절로 더 많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CA19-9 수치가 높을수록 상부요로상피암이 더 많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두 그룹의 암 진행 상태를 비슷한 수준으로 바로잡은 뒤 CA19-9 수치와 수술 예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CA19-9 수치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의 2년 무전이 생존율은 각각 22.5%, 71.2%였다. (그래프)
전체 생존율은 CA19-9 수치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이 각각 79.8%, 95.4%였다.
이를 분석하면 상부요로상피암의 진행 상태가 비슷해도 CA19-9 수치가 높으면 수술 후 재발률과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의 제1저자 정 교수는 "CA19-9 수치는 췌장암 등 다른 암처럼 상부요로상피암의 진행 정도와 악성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상부요로상피암 환자를 치료할 때, CA19-9 수치를 예후 예측 인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High Carbohydrate Antigigen 19-9 Levels Indicate Poor Prognosis of Upper Tract Urothelial Carcinoma'란 주제로 임상 종양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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