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김형우 교수, 연세의대 한민경 교수 연구팀
강직성 척추염-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 분석
전체 환자 중 0.8%에 속하는 1,170명에게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 인자로 TNF-알파 억제제 사용,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환자 등' 지목
논문, 국제학술지 'Rheumatology'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TNF-알파 억제제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사진 좌),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김형우 교수(중),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한민경 교수(우) 연구팀은 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의 최근 연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강직성 척추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
그간 전통적 합성 항 류마티스제를 이용한 치료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질병 발생 기전의 이해가 증가하면서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 TNF-알파를 억제하는 치료가 흔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면역억제제 치료를 지속하게 되면 정상적 면역 계통의 이상으로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패혈성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악화로 나타나는 관절의 붓기, 통증과 구별이 어려운 데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강직성 척추염과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TNF-알파 억제제 치료 후 패혈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가운데 강직성 척추염과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된 145,129명의 데이터를 선별했다.
이후 기존에 두 질환을 보유한 환자를 제외한 뒤 추적 관찰 기간 패혈성 관절염으로 진단된 대상자의 비율을 확인한 다음 위험 인자를 분석했다.
이 결과, 전체 환자 중 0.8%에 속하는 1,170명에게서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표)
특히, 두 질환 중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에만 TNF-알파 억제제를 사용함에 따라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발견됐다.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는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 나이, 고혈압·당뇨·만성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확인됐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나이와 신장 질환의 기왕력 만이 패혈성 관절염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TNF-알파 억제제 사용 1년 이내에 패혈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이 연구는 나이, 기저질환, 약물치료를 시작한 후 경과 시간 등에 따라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이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 추후 이 약물 사용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위험 요인에 면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 교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와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 사이 연관성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환자의 진료와 모니터링 계획 수립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류마톨로지(Rheumatology, IF 5.5)'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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