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수련병원 교수가 여성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변형규, 이하 대전협)는 지난 3일 대구 K병원 A교수가 전공의들을 성추행했다는 민원을 접수, 이에 대한 조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확인돼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A교수는 약 1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여성 전공의들에게 성희롱 발언은 물론 성추행까지 해 왔다는 것.
하지만 피해전공의(이하 피해자)은 지위가 낮다는 두려움, 수련생활 어려움, 개인적 수치심 등으로 고소나 고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피해자 중 한명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산부인과 전공의들이 이에 대해 해당 교수에 항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자 대전협에 민원을 제기해 알려지게 됐다.
민원을 접수한 대전협은 지난 6월 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과 면담을 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여성 전공의들이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은 A교수가 과 행사 후 술자리에 참석한 여성전공의들에게 억지로 몸을 완전히 밀착시키는 포옹은 물론 강제키스 등의 성추행 게임을 시켰다는 것. 특히 결혼한 여성 전공의에게도 성추행은 물론 극단적 언어 성희롱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병원측은 지난달 말 인사위원회를 열었고, A교수에 대한 징계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변형규 회장은 “자체 징계만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본보기로 삼기 위해 고발 등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며 “이번 사건은 빙상의 일각에 불과하고, 수련과정 중 교수나 상급 년차가 지위를 이용해 여러 형태로 성적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나 폭행도 자행하고 있다”며 강력대처 의지를 밝혔다.
한편 현재 의료법에 따르면 병원 내 폭력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이하의 벌금형’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제 적용하는 경우는 없어 법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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