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병원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하게 돼 화제다.
26일 우리들병원(이사장 이상호)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무바달라사와 수도 아부다비에 개원될 메디컬센터의 위탁경영과 디지털병원 시스템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들병원은 2010년부터 10년간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 효과를 내게됐으며, UAE내 척추치료 부문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무바달라(MDC)는 UAE의 의료, 에너지, 공공사업, 기반 산업, 각종 인프라 등에 투자와 제휴, 신규 설립 등을 목적으로 1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는 국영 기업체다.
우리들병원 척추 센터가 입주하는‘자예드 메디컬 센터’는 2010년 개원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우리들병원의 척추센터 이외 부인과, 치과, 성형외과 등이 들어서며, 각 진료과는 세계적 병원이 위탁 경영하게 돼 센터간의 유기적인 협진 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아부다비 메디컬센터 위탁경영뿐 아니라 매출액 증가에 따른 개런티, 교육, 장비납품 등으로 인한 수익창출 부문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의료 전문가들은 유사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성사될 경우 의료수출의 새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병원이란 수술실은 물론 진단용 영상, 환자 처방 등을 모두 디지털화해 최적의 치료환경을 구축하는 차세대형 첨단 시스템으로 환자 입장에서는 더 정확한 치료를, 의료진들은 보다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어 국내외 병원간 원활한 정보 교류도 가능하다.
이번 계약체결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은 “국내 병원이 지금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업계에서 추산하는 디지털병원의 세계시장 규모는 의료 솔루션, 기기, 건설 등을 포함해 대략 2,000억 달러(225조원) 정도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대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며 건설, 금융, 투자 분야에서 세계 시장과 교류를 늘리고 있는 신흥 부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다.
아부다비 내에는 이미 해외 유명 병원이 운영 중이거나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주도권 확보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이번 계약의 주체인 국영기업 무바달라(MDC, Mubadala Development Company)의 주도 아래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당뇨센터가 설립됐으며 미국 존스 홉킨스,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이 현지 진출을 위한 계약체결을 마쳤다.
이상호 이사장은 “신흥 부국 등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의료수출은 이미 치열한 경쟁상태에 들어갔다”며 “우리들병원의 디지털병원 시스템 수출계약 체결은 국내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IT와 유기적으로 접목된 결정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다”고 평가했다.
무바달라 측 헬스케어 총괄 마크 어하트 이사는 "우리나라에 들어서는 첫번째 척추 전문 센터를 풍부한 임상 경험과 국제적 수상 경력을 가진 우리들병원과 함께 개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무바달라사가 UAE 환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통합 의료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들병원은 이미 중국 상해에 병원을 개원하는 등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국의 의료 기술과 IT 시스템을 접목한 새로운 의료 수출 모델 개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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