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신종플루거점병원 국립의료원 중심 재편 필수

최근 신종플루로 인한 3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거점병원지정에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급하게 대책을 수립하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거점지정을 한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 28일 현재 신종플루로 자택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633명이다. 문제는 이들 중 고위험군 환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스템을 국공립병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나온 이유는 대학병원의 경우 고위험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종플루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만 5살 미만의 영·유아, 65살 이상의 노인, 임신부,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등의 만성질환자, 만성심장질환, 당뇨, 만성신장질환, 간경변, 암 환자 등이다.

이런 환자들 대부분이 대학병원에 치료 목적으로 입원 및 외래치료를 받기 위해 빈번히 왕래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신종플루 환자에 의해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면 그 위험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또 신종플루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이유는 감염성, 즉 전파력이 높기 때문이다. 치사율측면에서는 폐렴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꼭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대학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와 함께 감염성이 높고 예방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신종플루 바이러스 노출빈도가 높아져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면 의료진들은 물론 이로 인한 중증환자들의 불편과 위험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외에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병원에서 져야 한다는 불합리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가에서 운영중인 국립의료원 등 국공립 의료원들을 거점병원으로 지정해 정부와 공조하면서 환자를 관리 및 치료하고, 중증환자 발생시 대학병원에 전원시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학병원 의료원장은 “정부의 거점병원지정은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현 상황은 조기진압보다 치료와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되며, 이를 위한 시스템의 변화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