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간질환 인식 여전히 낮아

간질환에 대한 인식도가 여전히 낮아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학회(회장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이사장 이영석 가톨릭의대)가 전국 6개 병원(강북삼성, 을지, 한양대구리, 충남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내원한 환자가족 및 일반인 총 6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간질환으로는 B형 간염(29%), 지방간(17%), 간암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심과 달리 인지수준은 높지 않았다. 즉 간이식치료가 과거와 달리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인의 54%, 환자 및 가족의 49%가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간 기능이 손상돼 있는 간경변의 경우 섭취음식물을 조심해야 하지만 약 35%가 민간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잘못생각하고 있었다.

B형 간염바이러스보균자에 대해서도 약 30%의 사람들은 식사나 일상생활에서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또 B형 간염은 전염성 질환이지 유전질환이 아님에도 32%가 잘못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환자 및 그 가족의 경우 45%나 잘못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수직감염으로 인해 가족구성원에 전파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반인들은 B형 간염환자들에게 취업문제가 입학, 해외비자발급, 기숙사입사제한, 결혼 등에 비해 차별이 덜 심각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환자들은 취업문제에 가장 심각한 차별을 호소하고 있어 인식차가 나타났다. 즉 만성B형 간염환자들은 2명 중 1명(46.3%)이 고용거부나 채용탈락 등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취업현장에서 만성B형 간염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는 이유로 고용거부를 경험한 비율도 2005년 48.6%서 37.3%로 약간 감소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약 4명은 사회의 편견 때문에 좌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는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질병을 이유로 해고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만성B형 간염이 치료제 투약을 통해 조절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제도적으로 채용전 신체검사 및 질병으로 인해 채용불이익을 받거나 해고되는 것은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내용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영석 이사장은 “정책적으로는 간질환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조항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