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끽연자 사이에 유행처럼 퍼지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은 지난 21일 NMC대강당에서 ‘전자담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금연효과와 안전성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이철민 교수는 "전자담배가 신속하게 확산된 이유는 공급업체가 '안전한 담배',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흡연자들에게 잘못 인식시킨 마케팅 때문" 이라며 “ 이들 회사 측이 주장하는 금연보조제라는 근거는 허가 사항일 뿐 식약청이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농축액을 증기화시켜 입으로 흡입하게 하는 전자식 궐련형이며 니코틴의 함유 여부에 따라 들어 있으면 담배사업법의 관리를 받고, 없으면 흡연욕구저하제(금연보조제)로 약사법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처럼 전자담배를 이원화시켜 관리하는 현 체계가 "흡연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관리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사용실태와 안전성을 면밀하고
도 지속적으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농축액을 증기화시켜 입으로 흡입하게 하는 전자식 궐련형이며 니코틴의 함유 여부에 따라 들어 있으면 담배사업법,, 없으면 흡연욕구저하제(금연보조제)로 약사법의 관리를 받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은지 사무총장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20여개사 90여 종의 전자담배는 종류가 천차만별인데다 같은 레벨의 제품까지 니코틴의 함유량이 2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소비자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정의와 기준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자담배를 애용하는 소비자는 자신이 얼마나 흡입하는지 니코틴 양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김 사무총장은 “현재 140여종 전자담배의 액상(증기포함)에 대한 유해성분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함을 전했다.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는 “지금까지 전자담배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판매상들의 무해하다는 억지 주장만 믿고 사용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 보호와 부작용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해성이나 건강영향을 평가한 뒤 결과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WHO(세계보건기구)는 전자담배에 대한 주요 권고내용(초안)에서 전자니코틴 공급장치가 적법한 금연장치로 인식되기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는데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해 규제의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전자담배회사들의 ‘인체에 무해’, ‘건강’ ‘간접흡연 피해가 없다’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판단이 필요하며, 위해성과 건강영향 평가를 통해 금연구역의 지정, 경고문구 부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는 "의학문헌 조사결과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이 다양한데다 금연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전자담배회사가 배제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발표된 전자담배의 연구논문은 16건에 이르며, 대부분 ‘전자담배가 니코틴을 줄이지 못하고 잠재적인 독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명 박사는 “일부 연구자들이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에 비해 피해가 적다는 관점에서 담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흡연자의 지속가능성, 청소년에게는 흡연을 시작하게 하는 관문이 될 가능성, 집단적인 질병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NMC 박재갑 원장은 ”과학적으로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전자담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근거하에 효능을 검증해야 하며 이를 근거로 법적 규제 체계도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에서 개발된 뒤 2007년 처음 국내에 도입됐으며, 수입액은 2010년 8월 현재까지 약 195만달러(약 22억원)로 수입량이 날로 늘어나 현재 2008년의 3배 이상급증한 상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17: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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