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어떻게 침이 폐속까지 들어갔을까?

어떻게 침이 폐 속까지 들어갔을까?
또 누가 시술을 했을까?

한의계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속에서 제거된 6.5cm 금속성 이물질이 한방에서 사용하는 침(針)으로 확인되면서 슬렁거리고 있다.

게다가 서울대병원이 지난달 29일 치료경과 브리핑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흉부 우측 주기관지에서 빼낸 금속성 이물질을 공개하면서 CT에 찍힌 침의 위치가 오른쪽 폐에서 가까운 기관지 깊숙한 곳으로 날카로운 부분이 머리 쪽을 향해 박혔고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고만 밝혀 한의계로선 정확한 사실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침술을 받은 노 전 대통령도 사생활 공개를 꺼려서 인지 입을 다문 상태인데다 금속성 이물질이 한방치료용 침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의계로선 답답해한다.
한의 계는 침술을 한 시술자가 무면허자로 단정하는 분위기다.

한의사라면 증상치료를 위해 처방에 따라 침을 놓은 뒤 정확하게 발침까지 했을 것이고 전직대통령이라는 직위 때문에 치료를 게을리 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발침(拔鍼)이란 침을 뽑는 것을 말한다.

한의계는 정규 한의대 코스를 거친 한의사라면 자입(刺入)을 완만하게 하고 발침(拔鍼)은 신속하게 한다(補), 자입을 신속하게 하고 발침을 완만하게 한다(瀉), 피부를 팽팽하게 당기면서 자침한 다음, 침공(鍼孔)을 열어서 사기(邪氣)를 뽑는다(瀉), 발침할 때는 눌러서 기혈(氣血)을 내부에 가두게 한다(補),발침이 너무 늦으면 정기(精氣)가 손상당해 악화되는가 하면 발침이 너무 빠르면 오히려 사기가 머물러 옹(癰:악성의 종기)이 생긴다는 침술을 익혀 실수가 용납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의 계가 공개질의서를 노 전대통령과 서울대병원에 보내 정확한 사실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일부 언론사 보도대로 한의사가 침시술했다면 의료분쟁소송에 휘말리고 한의계로선 국민으로부터 한방치료의 신뢰를 잃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만약 무면허자가 시술했다면 불법의료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한의계로부터 망신하고 시술자는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될것으로 보여 시술자가 누구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한한의협회가 공개를 요구한 질의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태우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공개질의서

1. 노태우 전 대통령님의 체내에 있던 이물질이 무사히 제거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후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2. 지금까지 본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협회)는 국민건강을 위해, 이번 사안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서울대병원 측(4/19)과 노태우 전 대통령님 측(4/21)에게 발송한 바 있습니다.
3. 그러나 서울대병원 측은 지난 4월 29일 누가 언제 어떻게 시술했는지에 대한 핵심내용이 빠진 내용만을 발표함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한의약에 대한 불필요한 불신과 의혹을 증폭시켰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님 측은 공식답변을 하지 않고 계신 상황에서 4월 30일자 모 일간지 기사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님 측근의 말을 빌어, 한의사 2명에게 치료받았다는 진술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상황입니다.
4. 이에 본 협회는, 어떤 경로로 어떤 사람(들)에게 언제 어떻게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5월 4일(수)까지 공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요청합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노태우 전 대통령님 비서실과 서울대학교 병원, 대한한의사협회의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철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2011년 5월 2일
대한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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