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원인불명 괴폐질환 감염 ‘희박’

지난 4월과 5월 산모의 생명을 앗아간 원인불명의 폐질환은 감염의 개연성이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폐질환의 발병원인과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지난 4월과 5월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산모의 사인을 두고 중증 폐 질환자를 상대로 역학조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확인된 결과 이 질환이 감염에 의해 발생했을 개연성은 희박한 한데다 5월 이후 증가 또는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일 가진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이 질환은 임상정보, 영상사진, 조직검사 결과 소아와 성인의 사례들이 학계에 이미 보고됐고 ‘급성간질성폐렴’과 차이가 있는데다 종전에 없던 새로운 질환이 아니며 발병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입소문으로 퍼져 논란이 된 이 질환의 감염 등 가족집적성(familial clustering)은 없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 질환은 조직검사 결과 폐 이외에 다른 장기의 손상이 없는데다 소견이나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에게서 유사사례가 관찰되지 않아 감염에 의해 발생했을 개연성은 없거나 지극히 낮다고 전했다.

다만, 한 가족 내에서 유사한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은 같은 생활환경을 함께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질환이 임산부에게서 집단 발병한다는 지적은 단지 의료진 차원에서 환자수가 늘어났다는 판단일 뿐이며 이를 뒷받침할 통계 등 관련자료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꺼냈다.

이 때문에 이 질환의 경우 임산부가 특정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알렸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확인된 환자들은 모두 4월 이전에 발병한 사례이며 이후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함께 원인미상 중증 폐질환의 발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능동적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실험실 진단, 원인미상의 중증 폐질환 소견을 보인 총 8명의 환자(임산부 7명, 남성 1명)를 상대로 심층 역학조사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달 1일부터 31일까지 상급종합병원 44곳의 중환자실에 입원한 임산부 중 치료가 필요한 폐질환 환자를 상대로 능동적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사사례 3건이 신고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 중 2건은 조직검사 결과와 영상사진 소견이 기존과 차이가 났으며 나머지 한 건은 아직 진단을 위한 검사가 불충분해 추가 확인 중이다.

아데노바이러스 53형도 바이러스 재조합을 통한 질병유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장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으며, 완료되면 동물시험을 통해 질병유발 가능성을 규명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산부의 사인으로 지목된 원인미상 중증 폐질환의 질병특성은 물론 자연사, 위험요인, 발병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가정과 생활환경까지 심층조사를 하도록 지원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