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감기약 슈퍼판매 입법예고‥약사 집단반발

최근 소화제나 안티프라민 같은 연고제가 편의점 매장 안에 진열되고 박카스나 까스명수 등 의약외품이 냉장고내 비타민 음료들 사이에 끼워져 판매되면서 약사들의 정부를 향한 집단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화제나 까스명수, 안티프라민 같은 연고, 박카스 같은 의약외품은 약국에서나 살 수 있던 일반의약품이다.

이런 변화는 정부가 지난 달 21일부터 48개 품목에 대한 약국외 판매를 허용한 이후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등에서 벌어진 현지 상황이다.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도 정부가 법을 고쳐서라도 약국외 판매를 추진하겠다며 입법예고하자 약사회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면서 집단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이들의 대정부 투쟁은 1일 밤부터 본격 시작됐다.
경기도 수원의 약국들은 정전이 된 것이 아니지만 촛불을 켜 놓고 영업을 했다.

이들 약국은 감기약과 해열진통제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입법예고한 정부에 항의의 표시로 전등 대신 촛불을 켠 것이다.

약사들은 박카스나 까스명수 등 48개 품목의 슈퍼 판매는 막지 못했지만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 가정상비약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약품들의 매출규모가 전체 의약품 시장의 절반에 이를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의 약사 500여 명은 오늘 2일 낮거리로 나와 입법 예고된 약사법 개정안의 철회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감기약 슈퍼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 저지 투쟁선포식’을 갖고 MB 정부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본격 투쟁에 나설 것을 알리며 청사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집회는 전국 시도약사회와 분회 등 각 단위에서 상경한 약사와 약대생까지 합세했다.

이들은 마트와 편의점에 약 판매하게 되면 동네 약국의 몰락을 가져와 국민이 의약품 구입 에 불편을 겪게 될 뿐아니라 오남용을 초래하게 돼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주장했다.

약사들은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될 경우 전국의 4천개 이상 약국이 폐업 위기에 몰려 살기 위한 약사법 개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약사회는 전국 2만여개 약국에서 약사법 개정을 막기 위한 ‘100만 서명운동’과 함께 개정안 이 입법예고가 끝나는 18일 정부와 국회에 항의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약사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법 테두리 내 의약품 약국외 판매의 부당성을 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맞대응 투쟁할 뜻을 밝혀 물리적 갈등을 예고했다.

복지부는 다음 달 중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내년 상반기에 감기약 등의 약국 외 판매를 성사시킬 방침이지만 민주당이 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위험 등을 이유로 반대에 나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어떤 변화가 왔을까(?)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등은 의약외품 전용 판매장에 48개품목중 겨우 10내외만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더욱이 편의점과 대형 마트의 의약외품 판매가가 약국보다 엇비슷하거나 크게는 20% 가량 비싸게 형성돼 민감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중 동아제약 박카스의 소매가는 500원대(약국 판매가 450~500원대),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은 2,500원(약국 판매가 1,700~2,000원, 위청수액은 500원(약국 판매가 500원 내외), 광동제약 '생록천'은 450원, 삼성제약 '까스명수액'은 600원, 동국제약 '마데카솔연고'는 5,200원로 약간 비싸거나 엇비슷한 가격 선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제약사가 다른 일반의약품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약사를 의식해 편의점과 대형 마트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은 탓에 일부는 의약품도매업체로부터 넘겨받은 물량이 소진이 됐거나 공급량이 부족해 취급을 못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