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황우석 박사가 시도했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가 만들어졌다.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란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의 핵을 분리해 세포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는 이른바 체세포핵이식(SCNT: somatic cell nuclear transfer)으로 배아를 만든 다음 배아를 포배상태까지 키워 채취한 줄기세포를 말한다.
이 배아줄기세포는 환자자신의 DNA를 지녀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약계에서 최고의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2004년 당시 황 박사가 이러한 방법으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나중에 일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미국 연구팀이 만들어낸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황 박사가 사용했던 것과 다른 방법이 사용됐다.
미국 뉴욕 줄기세포재단연구소(New York Stem Cell Foundation Laboratory)의 디터 엘리(Dieter Egli)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실험지원자의 피부세포의 핵을 채취해 세포핵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기증자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얻어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엘리 박사는 난자의 세포핵을 그대로 둔 채 만들어진 배아만 배아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한 80-100세포의 포배 단계까지 키울 수 있었다며 체세포핵이식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난자의 유전물질이 꼭 필요하다는 증거로 난자의 핵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난자의 핵을 제거한 자리에 피부세포의 핵을 주입해 만들어진 배아는 배양과정에서 6-12세포 단계를 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체세포핵이식은 바로 1997년 사상최초의 복제양 돌리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이후 동물실험에서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배아에서 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했으나 인간세포 실험에서는 좀처럼 성공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엘리 박사가 고안해 만들어 낸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의 염색체 23개에 체세포의 염색체 23쌍(46개) 등 모두 69개의 염색체로 구성된 3배체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 염색체에 3쌍이 들어 있어 다운증후군 같은 문제를 일으켜 치료에 사용하기에는 어렵다.
그는 이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치료목적에 적합하지 않지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학이 한 걸음 발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처'는 이 연구논문에 대한 논평을 통해 3배체 염색체를 지닌 배아는 유전적으로 정상적인 배아가 아닌 만큼 정상적인 생명력을 지닐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11:3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