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세포의 폐기물을 재처리해 먹고 산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 의학자에 의해 나왔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미국 예시바 대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분자생물학-해부학 교수 안나 마리아 쿠에르보(Ana Maria Cuervo) 박사가 암세포는 폐기물을 재처리해 사용하는 세포의 자연적인 메커니즘인 `자식(自食, autophagy)'을 통해 증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금까지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식을 위해 적지 않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어디서, 어떻게 조달하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쿠에르보 박사는 암세포는 리소솜이라는 폐기물 재처리공장에서 사용된 단백질과 기타 세포의 폐기물을 재처리해 에너지를 조달한다며 리소솜은 단순한 "쓰레기통"이 아니라 세포의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은 재처리공장"이라고 표현했다.
쿠에르보 박사에 따르면 `자식' 메커니즘엔 두 가지가 있다.
암세포는 이 가운데 '샤프론 매개 자식' (CMA: chaperone-mediated autophagy)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체의 폐기물을 리소솜으로 보내 재처리해 사용한다.
연구팀은 40가지가 넘는 인간종양 조직을 관찰한 결과 정상세포와는 다르게 CMA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배양해 유전자 조작으로 CMA의 재처리 시스템을 차단한 결과 증식을 멎고 대부분 죽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를 쥐의 종양에도 실험해 보았다.
쥐의 종양은 줄어들었고 암세포의 전이가 완전히 차단됐다.
쿠에르보 박사는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CMA를 선별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있다면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새 치료법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31 18: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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