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전의총 주수호 의협회장후보에 ‘선전’ 당부

최근 전의총이 의협회장에 출마하려는 주수호 예비후보(전 회장)에 선언한 대로 봉사와 헌신을 희망하며, 선거일까지 선전을 당부해 눈길을 끈다.

전의총의 이런 반응은 주 후보가 지난 13일 메일을 언론사에 보내 “전의총 노 대표 ‘피선거권 박탈’ 옳지 않다”며 윤리위 제소에 반대 입장을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16일 주수호 전 회장의 출마 선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메시지에서 이번에 네 번째 도전을 하게 된 주 후보는 보궐선거로 제35대 의협회장에 당선돼 1년9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그가 당시 임기로는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기에는 지나치게 짧다며 변명을 늘어놔 많은 회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면서 혼란을 초래한 책임이 있음을 밝힌 뒤 차기 회장에 당선되면 헌신과 봉사를 할 것이라는 말대로 실천해줄 것을 전했다.

또 전의총은 주 예비후보가 2000년 의약분업 당시부터 쌓아놓은 복지부나 유관단체와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면서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가 자신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지만 지난 2009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리베이트,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근거가 한의약육성법, 처방전리필제와 미용사법, 의료분쟁조정법 등 현안이 터져도 철저히 침묵을 지켜왔다며 회장직에 있을 때만 가능하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회원들이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을 때 주 후보가 자신의 자랑스러운 인맥을 동원했더라면 힘을 배가돼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국의사총연합의 대표가 의협회장에 출마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충고도 내놨다.

주 후보는 “전의총 노환규 대표의 윤리위 제소에 소견을 밝히는 것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지금 말을 꺼내야 할 때라고 여겨 나서게 됐다”며 “이번 의협회장 선거가 그동안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분란을 종식시키고 새로 화합과 단결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판단은 회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노 대표의 열정은 높이 산다. 지난번 그의 행동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적절치 못한 과한 행동이었다”며 “그러나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께 정당하게 평가받을 기회까지 박탈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내부에 갈등과 분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누가 회장에 당선되던 회원들의 화합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이 회원들에게 정당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선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수호 전 의협회장의 의협회장 출마 선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제35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주수호 전 회장이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대하여 전국의사총연합의 입장을 밝힙니다.

이번의 출사표로서 의협회장에 네 번째 도전을 하게 된 주수호 전회장은 보궐선거로 제35대 의협회장에 당선되어 1년9개월의 임기 동안 회장의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는 이번 출마선언의 변을 통해 자신의 임기가 회장의 능력을 평가받기에는 지나치게 짧다고 변명하면서도, 당시 임기 재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통해 많은 회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혼란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융통성 있고 능력 있는 자신이 의협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차기 의협회장에 당선되어 헌신과 봉사를 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동시에 주수호 예비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부터 쌓아놓은 복지부 및 유관단체와의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면서 그러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자신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주수호 예비후보는 지난 2009년 의협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3년의 기간 동안 그 두텁고 풍부한 인맥을 활용하지 않고 철저히 침묵을 지켰습니다.

리베이트쌍벌제가 국회를 통과하여 무리한 수사로 젊은 의사가 자살을 했을 때에도,

집행부가 회원들로부터 100% 회비를 걷으려는 수단으로 의사면허갱신제를 추진하여 국회를 통과했을 때에도,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한의약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에도,
처방전리필제와 미용사법이 국회에서 논의가 되었을 때에도,
의사들이 분노하는 의료분쟁조정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에도,

보건복지부가 총액계약제를 공언하고 그 발판으로 선택의원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집행부는 여기에 화답하여 전체 회원들을 배신하고 찬성할 때에도,

그리고 형량과 무관하게 의사의 취업을 10년간 제한하는 소위 ＇도가니법＇이 국회를 통과되었을 때에도 그리고 그 후에 회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할 때에도,

그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는 주수호 예비후보가 두텁고 풍부하다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저지 노력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사실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직 의협회장인 그가 의협집행부의 갖은 회무와 회계부정에도 그가 의협의 원로로서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지 들어본 바 없습니다.

주수호 예비후보의 두텁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는 그가 의협회장직에 있어야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인지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아무런 기반도 경험도 없이, 오로지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할 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전국의사총연합이라는 단체를 세우고 두텁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도 없는 이들이 힘을 모아 지난 3년 동안 각종 악법의 탄생을 온몸으로 막아내려 노력하는 동안, 주수호 예비후보가 그의 자랑스러운 인맥을 동원하여 회원들의 절박한 노력에 힘을 배가하였더라면 지금 우리는 그를 신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의사총연합의 대표가 의협회장에 출마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그가 의료계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를 통해 의료계를 위한 그의 진정성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은 대한민국 11만 의사를 대표한다는 개인적 영광은 협회장으로 당선되는 순간에 그칠 것이며, 취임하는 그 순간부터 11만 의사의 운명을 책임진다는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의 무게에 짓눌리는 자리이고 임기 내내 정부의 거센 압박과 회원들의 기대의 틈새를 걸어가는 형극(荊棘)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의협회장직을 경험한 주수호 예비후보가 이 같은 사실을 잘 이해하고 그의 말대로 오직 봉사와 헌신을 위해 출마선언을 하였을 것을 희망하며, 선거일까지 그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2012. 1. 16.

전국의사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