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새로운 바코드(의약품표준코드 : KD 코드)를 사용하기까지 최소 1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시행시기를 늦춰 줄 것으로 정부에 건의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제약협회가 밝힌 ‘의약품바코드표시및관리요령’ 일부개정안에 대한 건의안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바코드개정안이 업계에 엄청난 부담만 준데다 또 다시 전자태그(RFID) 의무화라는 이중의 부담을 줄 것이 우려되고 기획에서 운영하기까지 예산과 준비기간이 최소한 1년이상 필요하다며 시행시기를 늦춰 줄것으로 요청했다.
제약협회은 이 건의문에서 산하 회원사들이 의약품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의약품정보지식화라는 정부의 취지에 적극 동감하지만 현재 발표된 바코드개정안이 제약업계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무리한 시행으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건의문은 포장물 제작을 위해 artwork작업 (포장물 도안, 표시기재 문구 등 시안 마련, 1차 film 제작/인쇄후 내부 관련부서 검토, 2, 3차 film 제작/인쇄후 내부 관련부서 검토를 통한 확정)과 최종 film 제작을 요청한 후 인쇄업체에 주문 및 인쇄/납품의 과정을 거치게 돼 보통 국내제조 의약품의 경우 3개월 (artwor작업 2개월+주문 및 인쇄/납품 1개월), 수입의약품은 6~9개월 (국내 artwork작업 3개월+해외에서 생산일정 확정, 주문 및 인쇄/납품 3~6개월)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이 건의문은 기존 바코드를 의약품표준코드로 전환하기 위해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품목들에 대한 의약품표준코드 부여 일정을 발표하고, 포장물 재고를 감안해 각 품목별로 전환 준비를 위한 일정을 수립하는 준비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 등을 고려해 제약사가 새로운 바코드(의약품표준코드 : KD 코드)를 시행하기까지 최소 1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의문은 이와 함께 개정안에 의하면 EAN/UCC-128코드의 경우 바코드 크기가 16.5cm X 1.3cm~3.2cm (0.25배~1.0배)로 최소 5cm 이상인데, 의약품의 용기 (병, 앰플, 바이알 등)는 면적이 협소해 15ml, 15g 이하의 주사제, 연고제 등의 경우 용기에 표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건의문은 이에 대처방법으로 생산일정이 결정된 후 매번 제조번호, 사용기한을 인쇄업체에 통보, 자재를 납품받는 방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조업체에서 포장공정시 EAN/UCC-128코드를 포장에 직접 인쇄하거나 스티커 형식으로 부착하는 방안이 꼽았다.
이를 위해선 바코드 생성, 인쇄, 부착, 검사를 위한 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포장라인의 증설 및 확대와 바코드 인쇄.검사장치, 바코드 부착 라벨러, 바코드 리더 등의 추가 설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건의문은 수작업으로 부착하는 경우 작업수공와 여건 (공간, 인원 등) 측면에서 적용이 어렵고, 스티커 추가작업으로 제조 lead time 증가가 예상돼 작업 수율에 미치는 영향 및 자동포장의 연속성 파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건의문은 EAN/UCC-128코드 도입이 당장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면 보류하거나 정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공유와 제약계의 현실을 파악해 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 (필요시 시범사업 실시를 통한 단계적 도입 포함)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 관련업체 및 학계 등이 포함된 태스크포스팀의 구성,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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