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말기암환자가족, ‘몸·마음·진료비 부담’ 심각

말기암환자를 둔 보호자들이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부담(burden)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http://www.ncc.re.kr)에 따르면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과 서울대 의과대학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NCC와 전국 11개 병원에서 시행한 481명의 말기암환자와 가족 381명을 대상으로 보호자의 고용형태를 설문한 결과, 이중 63.7%가 간병하다가 직업을 잃게 돼 몸, 마음, 진료비까지 떠안아 심각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63.7%는 무직자 43.9%와 간병하다가 실직한 19.8%를 합친 수치다.
이들 무직과 실직 율은 전체 일반인 36.5%에 비해 1.75배 높았다.

또 보호자가 고령이거나, 여성 또는 가족의 월수입이 낮은 경우, 환자가 전신상태가 악화된 상황일 때가 직업이 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71.6%가 환자 간병을 위해서였다.

직장인의 경우 40.6%에서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다음 애로점으로는 급여의 감소(33%), 업무역량의 감소(24%), 근무시간의 감소(20%)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전체의 56%는 가정일과 병행해야 할 간병에 어려움을 꼽았으며 심한 피로(32%), 불안과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스트레스(16%)를 호소했다.

전반적인 암환자 케어에 대한 부담과 도움의 필요성,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연구에 의하면, 전반적인 간병 부담에 가족이 환자보다 75%대 62%로 더 문제가 많다고 봤다.

말기암환자의 39.0%는 경제적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다.
반면, 보호자의 44.8%는 향후 치료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많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러한 간병 부담은 말기환자 돌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정 과장은 “말기암환자와 가족들이 직업 상실과 간병 부담이 매우 심각하며, 경제적인 지원과 치료계획을 논의하는 것에 많은 필요를 느껴 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를 주관했던 서울대 윤영호 교수는 “말기환자 간병 자체가 가족들에게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경제적인 손실 등을 유발한다. 가족들이 환자보다 더 심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간병이 가족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들의 전반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공적 간병 지원이나 지역중심의 간병공동체 활성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암예방학술지(Asian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2013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