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글로벌소화기병센터는 지난 13~14일 원내 지하 3층 대강당에서 'Bringing the Best in the World to You'를 주제로 한 ‘2013 International Hub In Advanced Endoscopy' 국제 학술대회와 연수강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술대회엔 일본·인도·홍콩·중국 등 아시아소화기내시경 전문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내시경치료의 강의와 시연, 토론 등 모든 과정을 다룬 텔레컨퍼런스에 이를 '광대역통합 연구개발망(KOREN)'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돼 이채로웠다.
건국대병원 심찬섭 글로벌 소화기병센터장은 “최근 국제회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종전엔 직접 외국전문의들이 참석해왔으나 소요되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시차적응 등의 핸디캡이 부담되면서 대안으로 텔러컨퍼런스를 마련, 시술자나 연자가 자국에서 직접 강의와 라이브 시연하거나 토론할 수 있게 돼 새로운 형태의 국제회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제학술대회가 치러진 현장에 유명한 키 닥터를 뺀 많은 연자들이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광대역통합 연구개발망(KOREN)'망을 통해 서로 강의와 최신의 치료정보를 실시간 교류함으로써 종전과 같은 똑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심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라이브서저리의 치료방향도 수술이 아닌 시술방향으로 새롭게 바꿨다.
즉 새로운 기술을 개발,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체내 치료할 부위를 개복하는 대신 수술 창을 적게 내는 시술 쪽으로 흘러가는 추세라는 것이다.
지난 13일에 치러진 워크숍도 상부위장관질환의 최신 내시경진단과 치료, 상복부초음파진단에 대한 강의나 라이브 시연에 날로 발전해온 IT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국제 의료학술대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내시경에 새로운 기능과 기술이 보강된 데다 다각적으로 활용범위가 커지면서 소화기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 많은 의사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로 올라선지 오래다.
세계적인 대가들조차 끊임없이 새로운 내시경 치료방법을 내놓고 있다.
이날 워크숍은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최신 위내시경 치료법(up to date Therapeutic Endoscopy)’, 2부는 ‘위장관 내시경 치료법(Therapeutic GI endoscopy)’, 3부는 ‘면역조직화학염색상 병변 Pancreatobiliary lesions)’를 주제로 열렸다.
심 교수는 최근 거대한 담관 내 담석을 개복하지 않고도 ‘풍선확장술’로 담석을 제거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간내 담석증 환자의 옆구리를 통해 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으로 담석을 부숴 제거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뒤를 이어 홍콩의 필립 최(Philip Chiu) 프린스 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 Hospital) 외과 교수는 ‘Per-oral cholangio-pancreatoscopy(POEM 경구내시경 담도췌장조영영상하 근층절제술)’을 강연, 참석자의 시선이 쏠렸다.
POEM은 식도무이완증 환자에게 시행하는 최신의 시술이다.
이 시술은 식도 중간층에서부터 식도점막하층으로 터널을 만든 뒤 내시경으로 식도에서 위 접합부위까지 들어가 2개의 식도 근육층 중에 내측의 근육층만 절개하는 고난이도 의술이다.
이들의 수술 노하우와 시술과정은 고화질을 구현하는 ‘광대역 통합연구 개발망(KOREN, Korea advenced Research Network)’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는 국제 워크숍을 3년 전부터 시행해오면서 IT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기존까지 SD(Standard Definition)급에 그쳤던 시술영상을 이젠 발전된 IT 기술을 적용, 화질은 물론 음향을 시간차이 없이 깨끗하게 전달하는 HD(High Definition)급으로 바꿔 놨다.
심 교수는 “아직 많은 병원들이 화상시스템을 갖춰져 있지 않다. 앞으로 이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건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는 2010년 새로 문을 열면서 국제 텔레컨퍼런스 시스템을 갖춰 화상시술 시연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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