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가 필요이상으로 콘도회원권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회원권은 헌혈과 적십자 회비 모금 등 국민으로부터 모아진 기부금과 혈액수가를 통해 구입했거나 또는 운영비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돼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기관별 휴양시설 회원권 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적십자사가 필요이상으로 회원권을 과다하게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8월 현재 대한적십자사 산하기관(본사, 지사, 혈액원, 병원, 센터 등) 43곳 중 18개소가 각각 휴양시설 회원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회원권 보유량은 87구좌로 구입액은 10억892만8,850원에 이른다.
이중 산하기관을 뺀 본사가 보유한 회원권 6구좌(1억1,370만원)만 이세웅 전 총재가 개인적으로 기부한 뿐일 뿐 나머지는 모두 적십자사의 운영비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6구좌를 빼고는 모두 국민으로부터 모아진 기부금과 혈액수가를 통해 구입했다는 뜻이 된다.
이와 함께 연간 9,900명이 2,400일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적십자사 직원 총 3,314명(2013년 정원 기준) 중 회원권 이용자는 최근 5년간(2008~2012년) 연평균 499명에 불과해 필요이상으로 과다보유하고 있다는 거다.
더욱이 지난해 사용일수를 들여다보면, 총 2,400일 중 489일만 사용해 이용률이 21.4%에 불과했다.
산하기관 중 경기혈액원이 10구좌(취득가액 6,127만원)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강원혈액원이 10구좌(4,980만원), 대구경북혈액원 8구좌(4,470만6,110원) 순이었다.
이처럼 회원권을 과다하게 구매했던 이유는 그동안 기관별 요구에 따라 각각 구매했으며 같은 적십자사 소속 다른 기관의 골프회원권 이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라는 게 신의원의 설명이다.
신 의원에 따르면 이처럼 현재 기관별 칸막이 식으로 사용했던 전례로 적십자사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적십자사는 ▲현재 가격이 구입 당시보다 하락, 손실이 큰데다 ▲기간제 이용권은 만료기간 이전에 해지하면 보증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적십자사 본사가 보유하는 회원권의 경우, 2011년 7월 22일자로 이용기간이 만료됐으나 적극적으로 보증금을 회수조치를 하지 않고 여전히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이와 같이 부적절한 예산 집행의 원인은 그간 휴양시설 회원권 매입 등과 같은 세부사항을 별도의 승인절차 없이 예산을 집행했을 뿐만 아니라, 기관의 구두요청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구매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운영비 집행지침은 만들 것을 요구했지만 이직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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