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남세브란스, 카자흐 오목가슴 소년에 '새 삶' 선사

[보건타임즈]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근수)이 카자흐스탄 오목가슴 소년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사진 아라랏 수술 전후)

이 아이는 아라랏(7세)군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근수)는 선천성 흉부기형으로 자유롭게 뛰어 놀아 본 적이 없는 아라랏을 초청, 치료를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 소년은 생후 6개월이 지났을 때 오목가슴 진단을 받았다. (사진 이성수교수, 아라랏)
오목가슴은 선천적으로 가슴뼈가 과도하게 함몰된 상태의 선천성 흉부기형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출생부터 바로 나타나 성장과 함몰이 동시에 진행된다.
함몰된 가슴은 심장을 눌러 성장하면서 폐의 용적이 줄어들게 돼 폐활량 감소로 호흡곤란과 운동기능 저하를 야기한다.

이 아이 어머니는 "이 때문에 체육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현지의사의 권유로 아라랏은 체육시간에 항상 혼자 있어야했다면서 뛰어 노는 친구들을 보며 외로워하는 아이를 볼 때면 가슴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달 16일 입원했던 아라랏은 CT상으로 나타난 할러지수(HI, Haller index)가 5.56로 정상인이 2.5-2.8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당시 서둘러 수술치료에 들어간 주치의 흉부외과 이성수 교수는 양쪽 겨드랑이 밑 2-3㎝를 절개한 후 티타늄 금속으로 만들어진 너스바를 흉골 밑으로 넣어 들어간 흉골을 올리는 최소침습 너스 수술을 실시했다.
이 교수는 안쪽 내부 장기 방향으로 함몰 정도가 심했던 아라랏의 가슴뼈를 밖으로 지켜 올리는 너스바 2개를 넣어 x자 형태로 교차시킴으로써 흉골이 자리를 잡도록 교정수술을 마쳤다.

앞으로 이 아이의 흉골은 교정한대로 자리를 잡는데 2-3년 정도가 걸린다.
추후 너스바 제거 수술을 받아야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낸 아라랏은 이후 수족관을 관람하는 등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지난달 28일 퇴원, 귀국했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 아이의 쾌유를 위해 27일 병원장실에서 송별회를 가졌다.
아라랏은 "이제 체육시간에 혼자 있지 않아도 돼 너무 좋아요. 저도 이제 체육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남기며 의료진에 감사함을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교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1%나눔기금을 이용해 이 아이와 가족의 체류비와 치료비를 포함해 2,00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1%나눔기금은 2010년부터 모금을 시작해 2012년부터 20여명의 환자에게 약 2억5천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