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협진 통해 '적합한 치료법' 제시‥당일 검사-7일 이내 원스톱 치료서비스
박봉진 교수, 근본 원인 치료‥최근 '미세혈관감압술 4000건 이상' 시행
[보건타임즈] 최근 몇 년 새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삼차신경통 환자가 크게 늘어 경계해야 할 질환이 됐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3년 5만 6,788명에서 4년 뒤 2016년 6만4,426명으로 증가했으며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차신경통은 혈관이 퇴행성 변화로 주변을 지나가는 턱 주변 삼차 신경을 압박, 신경의 과흥분으로 안면부에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뇌신경질환 중 하나다.
이렇듯 삼차신경통을 비롯해 편측(반측성) 안면 경련, 안면 마비를 대표 뇌신경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간혹 증상이 턱 주변 신경에서 나타나 치통으로 오인,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워 주의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
안면 경련은 입이나 눈꺼풀 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증세를 유발, '뇌졸중'이나 '구안와사'라고 하는 '안면 마비'와는 다른 질환이다.
이 질환의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높다.
연령대는 대개 40대 이후가 가장 많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편측 안면 경련은 혈관이 신경에 유착돼 발생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한다든지, 초조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 마비는 눈과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는 일명 ‘벨씨 마비’라고 한다.
입 주변의 근육만 마비되는 뇌졸중이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세와는 다른 증상이다.
안면 마비는 남녀 간의 차이가 없으며 최근 발병연령이 30~50대로 젊어져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안면 마비를 일으키는 뇌 신경은 총 12쌍이 존재한다.
안면 마비는 이 가운데 7번 뇌 신경, 안면신경 마비로 발생하는 안면신경 장애 질환이다.
발병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박테리아균의 침입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면 마비 후 발생하는 안면 경련증은 회복 과정에서 안면신경의 과흥분에 의해 발생한다.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이 안면 질환들을 치료하는 경희대병원 '안면 경련-안면 통증 클리닉'은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다학제 협진을 통해 신속하게 원스톱으로 치료 서비스를 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안면 경련-안면 통증 클리닉의 특징은 방문 당일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안면 경련, 삼차신경통 등 환자의 병력, 신경학적 검사, 3D 경동맥 CT, 혈관 촬영술과 3D 특수 뇌혈관 MRI, 안면부 근전도 검사와 뇌 유발 전위 검사, 청력 검사 등 검사를 마친 뒤 7일 이내 첫 치료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병의 원인과 병소, 혈관과 뇌 신경의 관계를 고려한 환자 맞춤형의 적절한 치료법, 예후와 재발 등을 다학제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상담을 거쳐 판정한 후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법으로 ◆ 삼차신경통은 ▲ 약물치료 ▲ 경피적 시술(글리세롤 신경 절단술·풍선 압박술·고주파 응고술) ▲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 ▲ 수술 치료(미세혈관감압술·부분신경절단술, 뇌신경박리술·자체 개발한 테프론 압박술) ◆ 안면 경련과 안면 마비는 ▲ 약물치료 ▲ 수술 치료(미세혈관감압술) 등이 있다.
이 분야의 명의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박봉진 교수(사진 신경외과)로부터 도움받아 극심한 안면 통증, 삼차신경통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미세혈관감압술'을 자세하게 알아봤다.
박 교수팀의 최근 미세혈관감압술 시행 건수는 4000건을 넘었으며 이중 합병증이 3% 미만으로 치료성적이 탁월하다.
박 교수는 "삼차신경통이나 반측 안면 경련증 환자에서 시행하는 수술이 미세혈관감압술"이라면서 "두 질환은 같은 병인(병의 원인)을 가지고 있다"며 "혈관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삼차신경이나 안면신경)을 압박,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면서 신경을 과흥분시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혈관에 의해 삼차 신경이 압박받으면 안면 부에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 신경통이 발생하게 된다.
즉 "안면신경이 압박받으면 안면 부위의 불수의적인 운동이 발생하는 반측 안면 경련증을 유발하게 되며 이 질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미세혈관감압술"이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 수술치료법은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신경에서 띄어 내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끼워 넣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수술이다.
단 미세혈관감압술이 뇌를 여는 수술치료여서 가장 심각한 후유증으로는 수술 후 청력 저하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을 시행, 극히 드물게 3% 정도에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 안면 신경 마비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3% 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 환자가 앓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는 삼차신경통이 20% 내외, 반측 안면 경련증은 10% 내외다.
만약 삼차신경통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간 안면 통증이 더 심해져 식사를 할 수 없을뿐더러 양치가 아예 불가하다.
더욱이 외부의 바람에 쐬여도 극심한 안면 통증이 발생, 몸의 전신 컨디션 저하와 영양실조, 일상생활이 고통스러울 정도의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박 교수는 "삼차신경통의 경우 수술 뒤 50% 이상의 재발률을 보이며 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 질병"이라면서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하게 되면 10년 내 재발률이 20~30%로 경피적 치료, 알코올 주입술이나 신경 자극술, 그리고 방사선 수술 등보다 치료 효과가 탁월한 데다 재발률이 낮아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세혈관감압술은 반측 안면 경련증을 유일한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재발률이 10% 이내다.
박 교수팀으로부터 이 수술치료를 받은 삼차신경통 환자 4천여 명 중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3% 미만으로 낮아 수준 높은 수술 성적을 국내외에 인정받고 있다.
미세혈관감압술팀의 삼차신경통 대표 치료 방법으로는 ▲ 약물치료 ▲ 경피적 시술 ▲ 정위적 방사선 수술 감마나이프 ▲ 수술치료가 있다.
이 가운데 약물치료의 대표 약제는 '카바마제핌', '옥사카바제핀'이 있다.
이들 약물은 초기에 약 80%에게서 효과가 나타나며 시간이 경과 함에 따라 환자의 절반 정도에게 지속적인 약물 증량이 필요하다.
카테터를 삽입, 삼차 신경절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 경피적 시술은 ▲ 글리세롤 신경절단술 ▲ 풍선압박술 ▲ 고주파 응고술이 있다.
이 시술법은 부분 마취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를 진행, 환자와 의사를 소통할 수 있어 정확한 병변의 치료가 가능하다.
단, 경피적 시술은 눈 주위, 이마 부위의 통증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감마나이프는 문제가 생긴 삼차 신경절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시켜 삼차 신경의 손상을 유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시술 후 1년 이내, 약 80~90%가량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술 치료 미세혈관감압술은 삼차신경통을 유발하는 혈관의 신경 압박을 제거하는 수술로 삼차신경통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치료 후 재발률이 10년 이내 약 20% 내외다.
미세혈관감압술 수술 후 증세가 호전되는 등 치료 반응이 빨리 나타나 주의사항이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없다.
대개는 수술 후 테프론이 수술 부위에 충분히 유착될 때까지 한 달 정도는 머리를 부딪친다거나 코 풀기, 물구나무서기 등 뇌 안의 압력이 올라가는 상황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박 교수는 "삼차신경통 치료에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정확한 진단이며 수술치료는 혈관의 신경 압박유무에 따라 환자의 상태별 적절한 수술을 선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 경련과 삼차신경통의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후유증이 극심한 최고난도 수술이어서 특히 의료진의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대외학술활동으로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이사, 대한뇌신경기능장애연구회 학술이사, 대한두개저외과학회 특별이사, 대한뇌종양학회 홍보이사,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 대한수술중감시연구회 특별이사 등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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