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현 교수팀, '한국인 말초동맥질환 유병률과 위험인자' 최초 연구
[보건타임즈]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이나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일수록 말초동맥질환의 발병위험도가 높아져 50대 이상 연령대에 고혈압‧심장질환이 있다면, 말초혈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인으로서 50대 이상이며 고혈압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초동맥질환을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조진현‧조성신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말초동맥질환(PDA) 유병률과 위험도를 확인하는 연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한국인 PAD의 유병률과 위험 요소를 평가하는 연구를 했다.
먼저 지역사회복지센터를 찾아 일반인 2,044명을 대상으로 말초혈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동맥경화협착검사를 했다.
동맥경화협착검사는 말초동맥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다리 혈압을 동시에 재, 발목 혈압과 위팔 혈압 비율(ABI)을 체크하는 검사다.
이때 ABI가 0.9 이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한다.
이 결과 질병 경계인 ABI 0.91~0.99 환자는 211명(10.4%), ABI 0.9 이하인 말초동맥질환 의심환자가 95명(4.6%)으로 유병률이 4.6%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국인에게서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노령(1.952; P=0.045), 고혈압(1.645; P=0.050)과 심혈관질환(2.047; P=0.039)으로 지목됐다.
이 결과는 외과학의 대표 저널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ASTR)에 게재됐다.
조 교수는 "지역사회를 직접 방문,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귀중한 연구"라면서 "국내 말초동맥질환의 유병률이 4.6%로 한국인의 말초동맥질환과 연관된 위험인자를 밝혀내, 향후 범국가적으로 선별검사나 혈관질환 검진의 필요성과 검사가 필요한 연령대와 군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말초동맥질환, 신체 말단까지 혈액 공급 어려워 '발병'
심하면 전신 혈관에 문제 일으켜 '사망위험'
말초동맥질환은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 부위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를 말한다.
다리 혈관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서서 걷는 직립보행으로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심하면 다리 절단까지 악화가 될 수 있으며 말초혈관 이외에 전신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어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 초기엔 '약물치료'로 호전 가능
합병증 우려 '50% 이상' 막히면 시술 필요
질병 초기엔 걷거나 달릴 때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아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악화가 되면 다리 온도가 차가운 데다 발가락 색깔이 검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초기에는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이미 동맥의 폐색이 50% 이상 진행된 사례가 많다.
조 교수는 "이 질환의 특징이 조금 쉬면 통증이 없어져 치료 없이 내버려 두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만약 괴사까지 악화가 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다간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해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을 땐 자신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한다.
하지만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사례들이 많아 수술로 발생하는 합병증이 우려된다.
이에 국소 마취 후, 혈관에 풍선을 넣어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풍선 확장술이나 혈관에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요즘엔 죽종 절제술(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시술)의 시행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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