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신부전, 증상 '소변량 감소, 부종 등' 가장 흔하다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 감소 등' 발병 원인 다양
백 교수는 "발병 원인 찾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
"수액 조절, 체액과 전해질 균형 유지토록 약물치료 해도 호전 없을 땐 투석치료"
[보건타임즈] # 어느 날부터 몸이 붓는 듯한 느낌을 받은 50대 남성 A 씨는 평소 짠 음식을 즐기는 것도 아닌 데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느껴지진 않았으나 몸이 붓는 게 이상해 병원에 찾아가 검사한 결과 급성신부전으로 입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된 '급성신부전'이라는 병이 대체 어떤 질환인지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백나나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자세하게 알아봤다.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5% 정도가 신장을 지나간다.
신장엔 채반 역할을 하는 사구체와 수분/전해질의 흡수, 배설을 조절하는 세관이 있어 혈액이 이를 통과하며 소변이 만들어진다.
신장이 만든 소변은 요관을 통해 방광에 전달되며 일정량이 차면 방광저에서 요도(尿道) 입구를 둘러싼 괄약근(括約筋)이 늘어나며 방광 벽의 이뇨근(利尿筋)이 수축, 요도로 내보내 체외로 배출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백나나 교수(사진)는 "이런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속의 노폐물이 쌓여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며 "환자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콩팥 기능이 단기간에 좋아지면 급성신부전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신장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이 되면 만성 신부전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급성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수 시간에서 수일 내 갑자기 떨어지는 질환이다.
급성신부전의 발생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탈수, 출혈, 저혈압, 심장병이나 심한 간 질환 등에 의해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감소해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심각한 감염이나 신독성을 가진 약제로 급성 세뇨관이 손상되거나 자가 면역 이상으로 사구체에 손상이 생겨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거치는 배출경로 요관, 방광 등이 결석이나 종양, 전립선 비대 등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도 원인이 된다.
급성신부전의 증상은 신장 기능 손상의 원인, 정도, 기능 저하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백 교수는 "소변량이 하루 400㏄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손 등과 발등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며, 울혈성 심부전이나 폐부종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노폐물이 증가, 식욕이 떨어진다거나 구토, 설사 이외에 위장관 출혈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의식 저하부터 심한 발작까지 다양한 신경계 이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전해질과 산염기의 균형이 깨지면서 전해질 이상과 대사성 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소변량 감소, 부종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나 이러한 증상 없이 검사 소견만으로 진단하는 사례가 있다"며, "스스로 신장 기능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건강검진 혹은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받다가 콩팥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신장내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급성신부전은 혈액 검사를 통해 혈액요소 질소와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 신기능을 평가해 진단한다.
소변 검사로 혈뇨, 단백뇨, 요 캐스트(소변의 침사물로 현미경으로 볼 때 원기둥 모양의 유기물질) 등을 관찰하며 신장 초음파나 CT 검사로 구조적 이상을 판단할 수 있다.
이들 검사로 정확하게 진단이 불가하다면 신장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백 교수는 "급성신부전의 발병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환자의 수분 상태에 따라 수분을 투여하는가 하면 수분 제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며, "적절한 수액 조절, 체액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토록 약물치료 해도 호전이 없다면 투석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장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1.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2. 흡연은 반드시 중단한다.
3. 음식을 싱겁게 먹고 지나친 고단백질 식사를 피한다.
4.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5. 건강검진을 꾸준히 시행한다.
6. 주 3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7. 수분 섭취를 적절히 한다.
8. 꼭 필요한 약만 신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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