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피부암 제거 '모즈수술'에 디지털 병리 적용 시 수술 시간 단축·정확성 향상

피부과 김지희·조미연 교수, 병리과 최윤정 교수 공동 연구
모즈 수술에 '국내 최초 디지털 병리 도입' 후 관련 연구 진행
수술 단계 반복 횟수, 전체 수술 시간, 정확성 등에서 '유의한 효과'
논문, 미국피부외과학회지 'Dermatologic Surgery 최근 호'에 발표

[보건타임즈] 피부암 수술 모즈미세도식수술(이하 모즈수술)에 디지털 병리를 적용 시 수술 시간 단축과 정확성 향상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모즈수술은 암 조직과 정상 피부의 경계를 현미경으로 확인해 이를 지도화한 후 암 조직만 정밀히 추적해 절제하는 수술이다.
암 조직 주변 정상 피부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얼굴 부위 피부암 치료에 장점이 크다.
게다가 완치율이 높아 현존하는 가장 효과적인 피부암 제거술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는 병리과와 협업해 수술 중 병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를 국내 최초로 모즈수술에 도입했다.

이 결과 종양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피부과 김지희(사진 좌)·조미연 교수(중), 병리과 최윤정 교수(우)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원내에서 모즈수술을 받은 환자 8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착수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동결 절편 분석과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사용했을 때 비교해 절제 면에 대한 동결절편 검사 수, 수술 단계 수, 수술 시간, 재발률 등에서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모즈수술은 피부암의 뿌리를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기 위해 반복적인 절제-동결 절편 분석 단계를 거친다.

연구 결과 모즈수술에 디지털 병리를 도입한 이후 이러한 반복 횟수와 전체 수술 시간이 유의하게 줄였다. (그림)
수술 정확성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동결 절편 조직의 음성 절제면(정상 조직) 전환 비율도 디지털 병리를 사용한 데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디지털 병리의 도입이 모즈 수술의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정확성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 디지털 병리학을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 등에서 의미를 지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향후 고령의 피부암 환자에게 디지털 병리를 이용한 모즈수술을 확대 시행함으로써 장시간 수술로 발생하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동연구자 병리과 최윤정 교수는 "디지털 병리를 적용한 모즈수술의 효과를 확인한 것을 계기로 디지털 병리의 활용이 임상 현장에서 점차 증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희 교수는 "피부암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 분야의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서 환자가 이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외래, 수술은 물론 병리 결과의 설명, 제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디지털 병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미국피부외과학회지 'Dermatologic Surgery(IF 2.914) 최근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