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생제에 신규 물질 결합 '표적 세균에 항생제 전달률 ↑'
내성으로 사용 어려운 기존 항생제 재사용 '개발 기간' 획기적 단축
WHO 지정 글로벌 공중보건 10대 위협 '항생제 내성'과 '슈퍼박테리아' 모두 잡는다
[보건타임즈] 항생제 내성이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세균의 내성을 이겨내는 '항생제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 Discovery센터장,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박용호 노아바이오텍 대표, 정우경 노아바이오텍 연구소장)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은 미생물∙바이오 벤처기업 노아바이오텍(대표이사 박용호)과 '내성 극복 플랫폼 기반 항생물질'이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 항생제 신약개발을 시작한다며 11일 이같이 발표했다.
항생제는 세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로, 최근 오남용으로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의 증가는 헬스케어 업계가 막아야 할 긴급한 화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이라 부르는 항생제 내성은 글로벌 공중보건 10대 위협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어떠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세균을 '슈퍼 박테리아'라 하며 이에 감염된 환자는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존재하지 않아 작은 상처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세균 감염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표적 세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가 전달이 안 되거나, 표적의 변이, 항생제 불활성화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 치료가 어려워진다.
노아바이오텍은 세균의 생존 시스템을 이용해 기존 항생제에 독창적 물질을 결합해 항생제가 표적 세균 내부로 잘 전달되도록 해 세균 내 항생제 농도를 높이는 기술인 '항생물질 효력증대와 내성 극복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내성으로 사용이 어려웠던 항생제의 기존 효력 회복을 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돼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개발되는 항생제 신약은 글로벌 제약사, FDA와 같은 규제기관도 상당히 매력적인 신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계약으로 대웅제약과 노아바이오텍은 항생제 신약후보물질 연구, 개발과 상업화 등 모든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항생제 내성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초기 평가연구를 시작해 이후 검증된 물질의 임상시험 등 중장기적인 협력으로 이어가 내성을 극복할 혁신적 감염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노아바이오텍은 2019년 설립된 미생물과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이 제약사는 2만여 종의 미생물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진은 미국 미시시피 주립 대학과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교수 등 유능한 인재로 포진돼 있다.
전승호 대표는 "항생제 효력증대와 내성 극복 플랫폼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노아바이오텍과 파트너로 연구를 함께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공동 연구를 통해 양 사가 함께 내성 극복 항생제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감염성 질환 치료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용호 노아바이오텍 대표는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글로벌 공중보건 10대 위협’중 하나"라면서 "대웅제약과 함께 하는 공동 연구가 ‘조용한 팬데믹’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을 지낸 박용호 대표는 CBS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 15분' 특강에서 연자로 나서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대응할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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