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암으로 악화할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저용량 약물치료' 효과적

김기동 교수, 고대 안산병원 김남경 교수팀과 공동 연구

124명 환자 대상 다양한 '치료 전략 효과' 분석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으로 악화 가능성 큰 '전암 단계'

호르몬 약물치료, 용량 간 '치료 효과 차이' 없다

종양 사라진 후 임신 시도 시까지 유지치료 '재발률 유의하게 낮춰'

논문,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의 다양한 치료 전략을 다룬 연구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의 단초가 마련했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에스트로겐을 반대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 없이 에스트로겐에만 지속해서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자궁의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비정상 세포가 존재하는 정도와 종양은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에 따라 정형, 비정형으로 분류한다.

비정형은 정형보다 자궁내막암이 동반돼 있거나 향후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자궁절제술이지만 임신을 바라는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엔 약물치료와 자궁 내 삽입 시스템(LNG-IUD) 등이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아직 최적 용량에 대한 지침이 확립되지 않아 다양한 용량이 사용되고 있다.

저용량은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 고용량은 혈전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용량에 따른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사진 좌),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우)팀은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치료 전략을 비교하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를 착수해 표준치료법을 정립하려 했다.

연구팀은 국내 산부인과 종양 임상 연구 네트워크인 대한부인종양연구회의 연구계획 승인을 받아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내 5개 기관에서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124명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저용량과 고용량 약물치료 간의 치료 효과는 차이가 없었으며 부작용도 모두 매우 적었다.

또 종양이 사라진 후 임신 시도 시까지 저용량의 약물이나 자궁 내 시스템을 사용,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기동 교수는 "이 연구는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큰 질환이어서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종양이 사라진 후에도 임신 시도 시까지 유지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Treatment outcomes according to various progestin treatment strategies in patients with atypical hyperplasia/endometrial intraepithelial neoplasia – Multicenter retrospective study(KGOG2033)'란 주제로 미국부인암학회지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