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특정질환을 잘 고치는 명의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시스템 중심으로 변할 것이고, 선도적 역할을 서울아산병원이 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신임 이정신 병원장은 5일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대변혁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4월 정식오픈을 앞둔 암 센터의 경우 통합진료를 시작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각과별로 환자의 기록을 타과에 오픈하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돼 왔고, 자기환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과 이기주의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정신 병원장은 그동안의 이런 관행을 깨고 통합진료를 한다는 계획이고, 진료기록오픈을 시작으로 변화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미 2년 전부터 암 치료는 진료기록을 공유하고 있으며 심장 등도 지난해부터 오픈, 올해는 모든 과에서 환자의 진료기록을 공유해 통합진료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모든 질환에서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며“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병원 내 병원’도 차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3월 소아청소년병원을 시작으로 4월 암병원, 5월 소화기내시경센터, 6월 심장병원 오픈 등 주력질환을 병원급으로 전환 운영키로 했다.
응급실 구조도 대폭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친 응급환자들과 함께 입원대기 응급환자가 섞여 있는데 이들을 분리해 암 환자들은 암센터에서‘긴급진료실’26베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아청소년 환자들도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올해 아산병원은 스무살, 즉 어른이 된 만큼 앞으로 조직과 시스템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며 “엠디앤더슨 암센터나 골수이식 분야에 최고인 시애틀병원처럼 암과 심장, 소화기, 당뇨 등 평균수명 연장으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세계적 위상을 갖춘 분야들이 많아지면서 1년에 해외 의료진이 200명씩 연수를 오는 등 내실도 강화되는 만큼 세계적 병원이 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며 기대도 나타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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