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자궁내막암, 복강경술이 개복술보다 합병증 적어

최근 부인과영역에서 복강경수술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궁내막암 환자가 개복술 대신 복강경수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논문은 처음으로 메타 분석 방법을 이용한 결과 발표라는 측면에서 부인과 관련 의료진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주웅 교수,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명승권 전문의,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승철 병원장 등이 공저로 참여한 이번 논문은 미국, 유럽 등에서 지난 10여 년간 발표된 13개 논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통해 정량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자궁내막암 환자가 개복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과 재발률에는 변화가 없지만 합병증 발생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복술군에 비해 복강경 수술군의 생존율은 Odds Ratio(후향적 연구 방법의 ‘상대 위험도’ 의미) 1.02로 차이가 없었으며, 재발률도 Odds Ratio 0.76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수술 후 감염증이나 혈전증 같은 합병증은 복강경 수술군에서 Odds Ratio 0.43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최근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아 자궁근종 등 양성질환에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자궁암과 같은 악성질환 환자의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에 대한 치료 효과나 생존율, 재발률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는 그동안 부족한 실정이었다.

아울러 그동안 국내에서도 각 기관별, 센터별 성적 발표를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이나 가용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합 분석해 종합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메타분석을 이용한 논문도 없었다.

주웅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이 내용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 진행중이지만 이번 연구와 크게 다른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논문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는 환자나 시행하는 의사 모두에게 개복술 대비 복강경 수술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모든 환자가 복강경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질병의 파급 정도 등에 대한 신중한 검사와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 과정을 거쳐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이번 논문 발표를 계기로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자에 대해 개복술 대신 복강경수술을 시행키로 했다.

이 논문은 부인종양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4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