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질학회(회장 이상도 동산병원 신경과)가 본격적인 세계화에 시동을 걸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학회소속 이병인 교수(연세의대 신경과)가 4년 임기의 아시아-대양주 간질기구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아시아-대양주에서 대한간질학회가 리더국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또 학회는 지난 13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간질퇴치연맹(ILAE) 신임회장인 미국 Solomon Moshe 교수와 부회장인 일본의 Tanaka 교수, 일본간질학회 사무총장인 Watanabe 교수를 초청해 전략적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학회는 ILAE에 한국의 진료, 연구 및 간질퇴치운동을 비롯해 ▲아시아-대양주에서 일본과 중국에 이어 한국이 국제학술지 논문발표 3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대한간질협회와의 공동보조를 통한 사회적 활동 ▲간질 개명작업경과 보고 ▲새 용어를 한자문화권의 국가들(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에 소개하고 이 지역에서 공식명칭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Moshe 회장은 “명칭개선도 좋은 아이디어지만 세계공통명칭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2주 후 유럽 축구대회에서 간질환자 2명이 뛰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간질환자들이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고,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Moshe 회장은 새롭게 짜여진 ILAE의 향후 발전전략으로 ▲국제공인단체로서의 역할강화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과 진료여건 향상 추진 ▲조직적 후진 양성계획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가장 많은 간질환자들이 존재하는 아시아-대양주 간질기구의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이 필요하며, 특히 의장국인 대한간질학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도력을 강조했다.
Tanaka 부회장은 아시아-대양주의 간질진료와 연구력 향상을 위해 ILAE의 적극적인 후원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LAE와 아시아-대양주 간질기구와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대한간질학회는 2013년이나 2015년 국제간질학술대회 유치의향을 밝혔고, 이에 대해 Moshe 회장은 한국유치에 긍정적인 입장표명을 해 국제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상도 회장은 “이미 우리나라의 간질진료수준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아시아-대양주는 물론 앞으로 ILAE 회장배출을 목표로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간질학회는 1996년 6월 우리나라의 간질진료와 간질학의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됐으며, 간질에 대한 전문적 진료를 시행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소아신경과 및 정신과 전문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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