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고주파열을 이용해 정상 혈압을 찾게 해주는 새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순환기내과)은 약물 치료중인 난치성 고혈압환자 3명을 대상으로 국내 첫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 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처음 시술받은 44세 남성은 평소 4가지의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165/110mmHg으로 혈압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 시술 후 한 달 뒤 혈압이 안정기에 들어서는 것보다 빨리 혈압이 140/95mmHg로 정상을 찾았다.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은 세 가지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혈압이 조절되고 있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을 투여해야 하는 난치성 고혈압(치료저항성 고혈압)환자에게 적절한 시술법이다.
이 치료법은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 신경을 전기적 충격으로 차단하면서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 호르몬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해준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고주파 발생장치 전극이 연결된 카테타를 환자의 사타구니를 통해 삽입, 대동맥을 따라 두 개의 신장 동맥에 접근시킨 뒤 5~8 와트의 에너지를 혈관 벽을 통해 전달하는 한편 신장 동맥 바깥쪽의 교감신경에 여러 개의 미세한 절제 부위를 만들어 신경을 차단한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통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외과적 수술법이 주로 사용됐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는데다 새로 개발된 다양한 항고혈압 약물이 투약해야왔다.
이 시술은 개복수술 방식보다 적개부위가 훨씬 작을 뿐만아니라 잠재적인 합병증과 부작용을 크게 줄어들고 부분마취만 하게 돼 치료와 회복시간이 크게 단축시켜준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24개 임상기관에서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명에게 시술한 결과 기존 치료만 시행한 대조군 54명보다 평균 178/96mmHg에서 6개월간 평균 혈압이 146/84mmHg(32/12mmHg 감소)로 내려갔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은 “신장 신경 차단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유지와 약물치료는 계속 돼야 한다”며 “일부 임상 연구에서 일부 약물의 투약을 중단할 정도로 혈압이 낮춰진 사례가 있지만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선 안 되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 교수팀은 “향후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이 고혈압뿐만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 치료와 증상 완화의 새로운 대안 치료법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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