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당뇨발 진료지침서가 발간돼 향후 치료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발학회는 지난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된 동계학술대회에서 ‘당뇨발 한국형 진료지침서’를 발표했다.
당뇨발학회 김동익 회장(삼성서울병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기존에 여러 당뇨발지침서가 나왔지만 전문가가 아닌 연구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데다 대개가 국제적 지침이어서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며 “가이드라인이란 경제수준, 의료수준, 법적수준(보험정책), 환자수준에 따라 달라져 한국의 경우 우리 실정에 맞는 적절한 진료지침을 만들어야한다”면서 “현재 심평원 조차 별도의 진료지침을 가진 게 없다”면서 “이번에 새로 제정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그동안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 치료를 하던 경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의 30세 이상 성인 중 12.4%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중 25%는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으로 악화된다.
결국 궤양 환자의 20% 정도는 절단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게 김 학회장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 진료지침이 없어 각 병원마다 치료 방법이 같지 않았다.
김 회장은 “막대한 국가 재정이 소모되는 중대한 질환이지만 그간 당뇨 발에 대한 전문 의학 학술 단체조차 구성되지 못해 다학제간의 접근을 통한 당뇨발 한국형 진료지침서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작년 2월 22일 당뇨발학회가 발족됨으로써 학회 초대사업으로 한국인에 맞는 당뇨발 진료지침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형 당뇨발 진료지침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까(?)
김 회장은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진료지침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A병원과 B병원이 서로 다른 치료를 해와 어떤 것이 한국형에 맞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제정엔 당뇨발 진료와 직결된 성형외과·정형외과·혈관외과·재활의학과·창상간호사 5개 기본 분야의 전문가를 주축으로 해 내분비내과·감염내과·신경과·영상의학과 등 연관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협조를 얻어내 작성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여기에 “혈관병증·신경병증·발변형 창상감염, 창상수복, 예방과 교육 등 6개 분야의 각 부분별 전문가 51명을 집필에 참여시켰으며 만들어진 진료지침 내용의 신뢰도를 고려해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맞도록 전문가자문단의 의견을 종합한 뒤 상, 중, 하 순으로 권고수준을 정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향후 치료에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당부도 강조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 당뇨발 치료에 혈관외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 의료진이 협진해야 하지만, 아직까진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거다.
그는 “한국 성인 중 2.5% 이상이 당뇨발 환자다. 협진수가 등이 합리적이지 못해 이들을 각 병원의 당뇨발 클리닉에서 커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둘러 치료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첫선을 선보인 지침서는 당뇨발학회의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
학회는 또 다른 목표로 다학제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당뇨발 연구 개발과 회원 간의 소통 강화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당뇨발과 직결된 각종 진료과목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연구를 수행하는 것과 오는 8월 30일 하계학술대회에 앞서 29일 밤에 개최될 ‘회원의 밤’을 통해 회원들 간의 친목도모를 다질 계획이다.
이번 동계학술대회엔 사전등록 170명과 현장등록을 포함해 190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당뇨발 분야에서 유명한 석학 미국의 립스키 교수와 영국의 하딩교수를 초청, 이들로부터 의료현장에서 도움이 될 당뇨발 감염, 상처치유 등의 강연을 들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9: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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