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해외서 보내는 여름휴가,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박선희 교수

“와~ 여름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휴가를 앞둔 지금이 저마다 여행준비로 들떠 있는 시기다.
더구나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수영복 몸매를 뽐내기 위한 다이어트부터 여권 만들기, 관광명소, 맛집 검색, 휴가지 의상 구입 등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먼저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감염병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 무슨 예방접종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며 판단이다.
이처럼 해외여행 전에 미리 맞아야 할 예방접종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박선희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건강한 성인도 반드시 ‘예방접종’
출국 2~4주 전 황열과 홍역 등 접종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 중 감염된 뒤 전파된 홍역이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아주 높은 전염성 감염병이다.
일단 홍역에 걸리면 고열·기침 등과 함께 콧물이 흐르는데다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증상이 지속된다.
발진 출현 후 2~3일간은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며 약 5일이 지나면 발진이 없어진다.
이 질환은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기침, 콧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홍역 백신이 매우 유효한 ‘예방책’
출국 2~4주 전에 반드시 접종

홍역은 백신이 매우 유효한 예방책으로 꼽혀 출국 2~4주 전에 반드시 접종하도록 해야 한다. 접종 권장 대상은 홍역에 면역력이 없는 성인, 홍역 발생지역을 여행할 사람, 단체생활을 하는 성인, 면역이 떨어진 환자를 돌보는 가족, 홍역 환자를 진료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인 등이다.
임산부에게는 투약할 수 없으며 가임기 여성은 접종 후 4주간 피임이 필요하다.

황열 ‘효과적인 치료법 없어’ 예방접종 필수
출국 10일 전에 지정된 의료기관서 접종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황열바이러스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모기에 의해 옮긴다.
잠복기는 3∼6일로 오한·떨림과 함께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과 오심, 구토, 결막과 얼굴에 충혈이 동반된다.
수일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곤 하지만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나며, 중증환자의 약 25~50% 정도가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아직까지는 황열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예방을 위해 접종이 필수적이다.
황열 유행지역이 여행 목적지나 예정이라면 적어도 출국 10일 전엔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하며 방문지역 입국을 위해선 접종에 대한 증명서가 필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약 ‘출국 2주 전’ 처방받아 복용
뎅기열 예방접종·예방약 없어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
폴리오 파키스탄 등 몇몇 국가에선 ‘감염위험 여전’

이외에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질환으로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있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약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출국 2주 전까지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찾아가 상담 후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뎅기열은 예방접종·예방약이 없어 감염예방을 위해선 외출 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해 최대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폴리오는 적극적인 예방접종으로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라졌지만 아직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몇몇 국가에선 여전히 감염위험이 있다.

이들 국가로 출국할 성인의 경우 과거 예방접종이 불완전하다면 출국 전 3회에 걸쳐 접종을 해야 한다.
과거 3회에 걸쳐 예방백신을 했다면 1회만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
3회 접종일정은 1~2차 4주, 2~3차는 6개월의 간격을 둬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외출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안전한 음료수 마시기, 충분히 익힌 음식 섭취 등 해외여행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한다.

선희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보통 영유아나 어린이만 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이 되어도 필요한 질환들이 있다”며 “나라마다 유행하는 감염병이 다른데다 지역에 따라 토착된 감염 병이 존재해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해외로부터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여행지역에 맞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