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외상치료, “팀워크 요구되는 스포츠와 같다”

이종복 대한외상학회장(국립중앙의료원 부원장), ‘외상 표준진료지침’ 강조

“외상치료는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와 같다. 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외상 표준 진료지침이 필요하다”

지난 4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와 만난 대한외상학회 이종복 학회장(사진)은 “외상치료 팀은 항상 돌아가는 것은 아니며 예기치 않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 준비돼 있는 거다. 스타 의사보다 촌각을 다투는 위독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다학제 팀워크가 잘 갖춰진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응급부터 전문수술치료까지 한꺼번에 수행하는 진료체계를 이해한다면 외상치료 팀의 구성개념에 좀 더 가깝게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외과-정형-신경 등 타 진료 과 의사들이 모여 결정한 진료방향을 외상팀장이 지시한다. 즉 팀 리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외상센터와 군, 정부, 소방 등 타 기관과 유기적인 관계가 잘 유지돼야 위독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두 가지 개념에 서로간의 화합이 중요해 외상치료는 곧 팀워크가 요구되는 스포츠와 같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여기에 외상환자가 발생 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외상 표준 진료지침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 회장은 “최근 세월호 참사, 고성 군부대 총기 난사 등 대형사고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상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북한과 대치라는 안보 현실에 놓여 있는 우리로선 더 나은 외상체계를 갖추기 위해 같은 처지에 있는 이스라엘의 진료체계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장 특징은 각 의료기관의 외상 팀에 대한 교육이 잘 돼 있는데다 모든 표준 매뉴얼, 평가를 이스라엘 보건부, 의료기관장, 건강보험관계자 등 30명으로 구성된 정부직속 국가외상위원회가 모두 관장, 표준 진료지침대로 환자가 A병원, B병원 어느 곳을 가든지 똑같은 치료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 중앙응급위원회와 같은 기능을 가진 곳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외과의사가 되려면 반드시 전문외상처치술 과정을 수료토록 의무화돼 있다.

이 학회장은 “외상이란 돈 되는 것이 아니며 국가 위기 상황에 가장 중요한 분야로 공공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에게 보람과 자부심을 주기위해선 자격증 줘야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여기에 세부전문의 과정이 필요해져 흉부-정형-신경외과체계로 꾸려져야 한다”며 “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외상치료시스템에 세부전문의 논의가 시작된 시기는 2010년이다.
1년 뒤 2011년 세부전문의가 나왔으며 지금 현재 4차까지 합쳐 172명에 이른다.

이 학회장은 “이 인원으론 많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외상센터는 모두 9곳으로 정부로부터 지정받았다. 부산대병원(공공의료특성화정책)과 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해 모두 합치면 11곳이며 제대로 운영되려면 1개 센터마다 3-4개 외상치료 팀의 세부전문의 40명 정도 필요하다. 최고 4백 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시작이니까. 응급의학과가 커진 것처럼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도 결국 필요하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학회는 교육 훈련, 사명감-헌신은 의사의 몫, 여기에 맞는 보상은 정부가 맡아 필요로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문일답 미니 인터뷰

“민간, 군경 모두 똑같은 수준의 치료
받을 수 있는 외상치료시스템 갖춰져야 한다”

이번에 새 소식을 듣게 됐다. 의무사령부와 접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형적으로 열강의 틈새에 북한과 대처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안보라는 큰 책임을 안고 있다.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전쟁을 시뮬레이션으로 보면 민간인이 입는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최근 세월호 참사, 고성 군부대 총기 난사 등 대형사고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민간인이나 군경 모두가 똑같은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외상치료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또, 환자 대량 발생 시 수술을 할 것인지, 아닌지 분류하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은 훈련 없이는 안 된다.

미국도 민군이 같이 한다. 가상으로 다친 환자를 만들어 후송시켜 이들을 분류하고 어떻게 치료할지 훈련함으로써 여러 상황을 경험으로 쌓는다.

이러한 가상훈련은 개인이 보험을 들어놓는 것과 비슷하다.
돈이 많이 들어 민간 재단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미국은 민간재단이 개입하고 주정부가 관리한다.

이스라엘은 건국 때부터 외상환자를 살리려는 시스템을 갖춰왔다,
6,25란 민족의 비극을 겪은 우리의 경우 아직도 대비를 왜 안 하는지 갖춰지지 않아 이해하기 어렵다.

외상센터가 활성화되려면 다친 외상환자는 사고 즉시 바로 센터로 와야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