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의대, '당뇨' 아시아인 암 발병의 중요 원인

유근영 교수 "암 예방 위한 생활습관 개선‥당뇨환자 선별 암 검사 필요"
예방의학교실 연구팀 '아시안 77만 명 12년간 추적관찰'

[보건타임즈] '당뇨'가 아시아인에게서 암 발병의 중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사진 上 이미지)
또 제2형 당뇨병환자일수록 모든 암으로 사망률이 26%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가 아시아인만 상대로 당뇨병과 암 사망간의 연관성과 상관관계를 조사, 분석한 것으로는 세계 최초다.
그동안 2형당뇨와 암발생/사망 관련성은 주로 서양인 대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아에서 당뇨 유병률이 증가, 아시아권역 내 국가에선 암발생을 주요 보건 문제로 떠올랐다.
이들 국가는 당뇨와 암발생/사망간의 관련성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사진)팀[강대희, 신명희(성균관의대)]이 대규모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7개국 77만 명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아시아인에게서 당뇨병이 암으로 사망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종류의 암으로 사망률이 26% 더 높았다고 밝혔다.

질환별로는 ▲자궁내막암 2.7배 ▲간암 2배 이상이었으며 ▲갑상선암(99%) ▲신장암(84%) ▲유방암(72%) ▲췌장암(53%) ▲담도암(41%) ▲대장직장암(41%) 등의 사망률이 당뇨병으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단 소화기계 암이나 유방암에 미치는 당뇨의 정도가 아시아인이나 서양인 모두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연구팀이 밝혀낸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는 앞서 발표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아시아인이 더 민감하다는 분석결과와 유사해 서양에서 보고한 당뇨-암발생 연구와 비교할 필요성이 있다고 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근영 교수는 "이번에 제2형당뇨병이 아시아인에게 중요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며 "아시아 각국은 최근 급증하는 암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등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선행차원에서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정상이지만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의 원인이 돼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은 20대 이후 당뇨 진단 환자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1형 당뇨가 선천적 인슐린 분비기능이 부족한 것에 비해 2형당뇨는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 백 만명을 대규모 표본으로 했으면서도 불필요한 교란변수 영향을 모두 보정했다. 또한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성 높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 당뇨병 전문저널 'Diabetologia(IF= 6.206) 3월 7일자'에 'Association between type 2 diabetes and risk of cancer mortality: a pooled analysis of over 771,000 individuals in the Asia Cohort Consortium'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