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낭종천자술보다 1회 시술 성공률 '82.4%' 우수
'충혈 지속 환자에게는 수술이라는 부담감과 불편감' 해소
신현진 교수 "레이저로 안전하면서 빠르게, 주변 조직 거의 손상 없이 낭종(물혹) 제거"
논문,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 'Cornea'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결막낭종(물혹) 제거술이 개발됐다.
이 시술개발자는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사진)다.
결막낭종이란 눈의 흰자위에 생긴다. 조직의 바깥쪽에 있어야 할 결막 세포가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 둥근 낭(주머니)을 만드는 질환이다.
눈은 이 질환이 발생한 결막에 덮여 있는 흰자위와 동공, 홍채로 이뤄진 검은자위로 구성돼 있다.
이 안과 질환은 한국인에게 흔한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 해 13,860명이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의 발병원인은 눈의 염증이나 외상, 감염, 수술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크기가 작을 땐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클 때는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며 외관상 눈에 띄어 미용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로는 외래에서 간단히 주사침으로 낭종을 터뜨리는 낭종천자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많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사진)는 "수술실에서 현미경을 보면서 투명한 결막을 절개한 다음 낭종 전체를 제거, 실로 다시 결막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면서 "하지만 이때, 주변 결막 조직과 유착이 있으면 낭종을 제거하다가 터져 재발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충혈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환자에게는 수술이라는 것에 부담감과 불편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이러한 환자의 부담과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치료법은 결막에 점안 마취제를 1~2방울 떨어뜨린 다음 보라색 마킹 펜으로 낭종 표면을 칠한 후(위 그림 A 참조), 바늘(26 게이지 니들)로 결막과 낭종을 절개한다(그림 B 참조).
다음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아르곤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시술한다.
이로써 전체 시술 시간은 2분여로 짧다.[아래 사진 레이저 결막물혹 제거술 치료 증례= A 63세 남자 환자, 좌측 눈 바깥쪽에 8㎜ 정도의 큰 결막낭종 확인, B 레이저 결막 낭종 제거술 직후(오른쪽 위), 시술 후 2주(왼쪽 아래), 시술 6개월 후 1회 시술로 재발 없이 깨끗하게 아문 상태(오른쪽 아래)]
"새로운 레이저 결막 낭종 제거술의 장점은 수술실이 아닌 외래를 보는 진료과정에서 시행,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낭종천자술보다 1회 시술 성공률 82.4% 등 치료 성공률이 월등히 높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레이저는 주로 적색 계통에서 에너지 흡수가 극대화된다. 결막은 무색의 투명한 조직으로 레이저가 거의 흡수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새 치료법은 결막 표면의 염색을 통해 레이저의 흡수를 극대화해 적은 에너지의 레이저로도 통증 없이 안전하면서 빠르게,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하지 않으면서 낭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다룬 연구논문은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각막(Cornea)’에 게재됐다.
이 밖에 신 교수는 진료실에서 레이저로 시행,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발표해 지난해 열린 122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베스트 렉쳐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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