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관동맥-스텐트 환자 맞는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 밝혀냈다

심혈관센터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팀'
고위험군 관동맥 환자에 맞는 '프라수그렐 최적 용량' 세계 최초 규명
'혈전 형성 건수 증가 없이 출혈 경향 50% 경감' 환자 예후 호전
김 교수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 될 것"
논문, 세계 최고 권위지 '란셋 온라인판' 8월 31일 자에 발표

[보건타임즈] 관동맥 죽상경화 병변에 혈전이 붙어 관동맥이 막히면, 심근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급성심근경색증과 불안정형 협심증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치사율이 높아 관동맥조영술로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고위험질환이다.
응급처치로 관동맥-스텐트를 삽입, 치료하지만 금속 스텐트에 혈전이 붙으면 관동맥이 다시 막힌다.
이때는 혈전 형성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투여하지만, 피가 멎는 현상이 지연해 출혈 부작용이 생긴다.
즉 항혈소판제가 약하면 혈전이 재발해 관동맥이 막히는 것은 물론 강하면 출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환자별로 항혈소판제의 용량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혈전 재발과 출혈을 낮추는 이상적인 항혈소판제 프라수그렐 복용법을 세계 최초로 정립(논문),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박경우 강지훈 교수팀은 관동맥-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받은 급성 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사실을 검증한 결과를 다룬 연구논문을 'Prasugrel-based de-escalation of dual antiplatelet 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in patients with acute coronary syndrome (HOST-REDUCE-POLYTECH-ACS): an open-label, multicentre, non-inferiority randomised trial'이란 제목으로 세계 최고 권위지 란셋(Lancet IF; 60.39) 온라인판 8월 31일에 발표했다.

이들 교수가 수행한 'HOST-REDUCE-POLYTECH-ACS RCT'란 연구엔 6년간 전국 35개 병원에서 약 3,400명의 급성 관동맥증후군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 중 항혈소판제인 프라수그렐 투약이 적절한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다.
한 달 동안 프라수그렐 정규 용량을 복용시킨 이후엔, 저용량(5㎎)과 정규 용량(10㎎)으로 나눠 투약한 다음 12개월 동안 관찰했다.

이 결과 일차 목표치 NACE(Net Adverse Clinical Event; 허혈성/출혈성 사건 발생지표)의 발생 건수는 각각 저 용량군이 7%, 정규용량군이 10%였다.
이로써 저 용량군에서 유의하게 일차 목표점의 발생을 줄였다.(그림 1, 2, 3 참조)

BARC-정의상, 2급 이상의 출혈 건수는 각각 3%와 6%로 저용량 군이 적었다.
혈전 형성 건수는 저용량 군과 정규용량군이 비슷했다.
결론적으로 프라수그렐 저용량 요법이 현재 알려진 정규 용량보다, 혈전 형성 건수는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출혈 경향을 50% 경감시켜 환자의 예후를 호전시켰다.

프라수그렐을 복용하지 못하는 고령, 저체중 환자 약 1천여 명은 프라수그렐 2군에 비해 의미 있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관동맥증후군 환자는 혈전 형성 경향이 높아 항혈소판제를 강하게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출혈이 빈발해 항혈소판제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그동안 진료현장은 혼란의 상태에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총괄한 김효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검증한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은 전 세계 의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진료지침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6년 동안 많은 환자를 등재하느라 많이 고생한 35개 센터 연구자들과 한정규, 양한모 교수, 마무리 작업을 말끔하게 해준 박경우·강지훈 교수의 공헌이 지대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2014년에 시작해 6여 년 만에 출판한 첫 논문에 발표했으며 이어 후속 논문들을 낼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MRCC(센터장 강현재 교수)의 관리와 연관 기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가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