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이정윤·박준식 교수와 KAIST 박수형 교수(임가람 박사과정 학생) 공동연구팀
박수형 교수 "전이 부위 종양-침윤 탈진 CD8 T세포 면역학적 특성 최초로 제시"
이정윤 교수 "전이성 난소암에 새로운 병합치료 전략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미 있다"
논문, 저명 국제 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전이성 난소암에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논문)'을 제시, 주목을 받고 있다.
KAIST 의과학 대학원 박수형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이정윤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공동 연구팀은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서 종양 특이적 면역세포의 특성을 규명하면서 특성에 따른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박준식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와 KAIST 임가람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4-1BB 공동 자극으로 강화되는 면역 탈진된 난소암 종양 특이 CD8 T세포의 항 PD-1 매개 재활성화에 관한 연구(4-1BB Co-stimulation Further Enhances Anti-PD-1-Mediated Reinvigoration of Exhausted CD39+ CD8 T Cells from Primary and Metastatic sites of Epithelial Ovarian Cancers)'는 저명 국제 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신 호'에 게재됐다.
암이 발생하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면역 방어기전이 일어난다.
이중 '적응면역'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적응면역을 담당하는 주된 세포가 CD8 T세포다.
종양은 CD8 T세포가 종양을 죽이기 어려운 억제적인 종양 미세환경을 조성해 CD8 T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가장 잘 알려진 기전은 PD-1과 같은 면역 관문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증가한 면역 관문 수용체는 종양에서 발현하는 PD-L1과 만나 CD8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
2010년도에 들어서 여러 난치성 암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면역치료는 바로 이 같은 연결 고리를 끊어주는 면역 관문 억제제(PD-1 억제제, PD-L1 억제제)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어줌으로써 CD8 T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면역 관문 억제제는 악성흑색종, 비소세포성 폐암, 신장암 등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던 몇몇 암들을 빼고는 대부분 고형암에서 치료 성공률이 20%에 미치지 못해 면역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요구돼왔다.
연구팀은 이런 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으려 전이성 난소암 환자의 종양 부위에 혼재된 CD8 T세포 중 종양 특이 T세포의 특성을 살폈다.
이 세포들은 PD-1 수용체의 발현이 많을수록 기능이 더 많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면역 기능을 증가시켜 주는 공동자극성 수용체의 일종인 ‘4-1BB(CD137)’의 발현은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4-1BB를 발현하는 세포들은 그렇지 않은 세포들보다 활성도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능 억제에 따른 탈진 정도가 덜한 등 원발부위(난소)와 전이 부위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면역 관문 억제제 PD-1 억제제와 함께, 4-1BB 항진제를 사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 PD-1 억제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4-1BB 항진제와 함께 병용했을 때, 종양 내 탈진화된 CD8 T세포의 기능 회복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병용효과는 원발부위와 전이 부위 모두에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현재 치료 성공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난점을 극복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수형 교수는 "전이성 난소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탈진화가 된 CD8 T세포의 이질성을 규명하는 동시에 원발부위와 전이 부위의 종양-침윤 탈진 CD8 T세포의 면역학적 특성을 최초로 제시함으로써 맞춤 의학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것에 중요한 과학적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윤 교수는 "이 연구는 면역항암제 치료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이성 난소암에 새로운 병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임상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연구팀이 전이성 난소암의 새로운 복합 면역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동물 모델이 아닌 임상 검체를 이용한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주요 성과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