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C19 치료에 투입된 '의료진 정신건강과 수면 질'에 대책 필요

조용원 교수팀 '논문,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발표
의료진 중 간호사 '의사보다 우울·불안·수면의 질 저하' 심각

[보건타임즈] C19 대응팀으로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상당수가 우울·불안 등을 느끼는 것은 물론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됐음이 확인됐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사진), 김근태 교수팀은 국가 지정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동하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주일 이상 근무한 의사 47명, 간호사 54명을 대상으로 우울과 불안, 그리고 수면의 질을 평가한 결과 12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지원방안과 정책 등은 C19 환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의료진의 육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준비가 부족한 데다 안돼 있는 상태다.

이에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교수팀은 C19로 극심한 피로도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의사와 간호사의 고충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작년 3월 23일부터 2020년 4월 3일까지 2주간 코로나19 대응팀에 참여한 의료진을 상대로 이들의 수면과 정신건강상태를 조사, 분석했다.

이 결과 전체 의료진 대상자 101명 중 23.8%, 24명에게서 우울감이 의심됐으며 36명(35.6%)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불안감이 나타난 데다 26명(25.7%)에에게선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의료진 가운데 간호사가 의사보다 우울·불안·수면의 질 저하가 더 심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계명대 수면센터 교수팀은 "이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심리적 건강과 수면의 질을 조사한 첫 분석자료로서, 진료현장에 투입할 의료진을 꾸리는 것에서부터 운영, 유지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C19와 싸움에서 의료진의 정신건강 상태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며 직종과 역할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염두,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코로나19 거점병원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 조사'란 주제로 2020년 12월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간한 'Journal of Sleep Medicine 17권 2호(Volume 17(2) December 202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