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교수팀, KIST 장미희 박사팀과 '알레르기 근본 치료 가능한 기초 연구 자료' 제시
'알레르기 비염' 성인과 소아 모두 가장 흔한 만성 질환
김 교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 난치성 알레르기 근본 치료 가능성 제안
[보건타임즈] 최근 들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데다 겨울철이 되며 기온이 떨어져 실내 환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 환자가 급증, 재택근무나 자가격리 등으로 실내에 머물러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기적인 환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인 한정된 공간에선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가 탁해지는 것은 물론 유기체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상기도 감염질환에 취약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코감기와 유사한 증상 보이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과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통년성 비염의 경우,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집먼지 진드기로 발생한 비염이 흔하다.
최근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 갑작스레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C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기침, 콧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받게 돼 쉽게 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알레르기 비염,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흔한 '만성 질환'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이 흐르는 것은 물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 호흡이 힘들어지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며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수면 부족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환절기마다 콧물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염두에 둬 병원을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약 15~2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대개 코감기랑 혼동하기 쉽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염증성 코 질환이 발생하며,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에 눈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근본적인 해결법'은?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학습과 업무 능률이 저하될 수 있으며,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숙면을 방해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인 물질을 찾아 제거해야 하며 잦은 환기와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통해 가정환경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원인 물질을 파악, 멀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해결법이다.
주요 유발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이 이 있으며, 피부 단자 시험과 혈액검사 등으로 개인별 유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할 방법으로 코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 매개물질을 제거,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물치료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예방'만 살 길이었던 알레르기 비염, 근본 치료 가능할까?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사진)팀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장미희 박사팀은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기존 치료법들이 가진 한계를 극복,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기초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는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면역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게 되는 데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아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은 데다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다.
반면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 점진적으로 투여, 내성을 만드는 방법이다.
다만 중단없이 수년간 지속해서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 성공하기가 어렵다.
김 교수팀은 인체 수지상 세포 내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으로 발견, 이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해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에서 질환 특이 유전자를 실제 인체 세포에서 찾아내 이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해 알레르기 질환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에 응용돼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겨울철 환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겨울철 환기와 적절한 습도조절은 알레르기 비염과 코로나 집단감염을 각각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 입자나 알레르기 반응 유발 인자가 폐에 들어가거나 눈, 코, 입에 접촉 또는 공기 중에 떠돌다 표면에 쌓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사무실을 비롯한 공용공간, 가정 내에선 환풍기 사용이 권장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환풍기의 사용을 통해 실내 공기를 실외로 배출하면 강한 실내 기류를 생성하지 않으면서 다른 창문이나 외부에서 공기가 유입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일시적으로 밀집도가 상승할 수 있는 곳에서는 실내 공기의 청정도를 측정해 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기로 정화하면 실내 공기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C19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 내원이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알레르기를 그냥 내버려 뒀다간 아이들이 천식에 노출될 수 있으며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겨 비염 증상 완화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 목적에서 비염을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김 교수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로 알레르기 비염 유무를 진단받아야 하며, 증상을 적절한 회피, 약물치료, 코 세척을 통해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겨울철 환기 제대로 한다면 이렇게>
- 겨울철 환기 시간은 짧게 자주 하는 것이 좋다.
- 요리할 때에는 가급적 환풍기를 사용하고 요리 전후로 환기해야 한다.
- 물걸레질을 자주 해서 먼지나 입자들이 비산하지 못하도록 한다. |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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