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방세동 환자 운동 시, '심부전과 사망 위험' 낮아진다

최의근 교수(이소령 교수, 안효정 전임의)팀,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과 '공동연구'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습관 변화-뇌졸중, 심부전, 사망' 연관성 조사
운동 시, 비운동자보다 '심부전 위험 각각 5%, 8% ↓'
최 교수 "운동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장할 과학적인 근거 마련"
한 교수 "이 연구 디자인,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의 장점 활용"
논문, 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게재

[보건타임즈] 심방세동으로 진단이 된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면 심부전과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와 관심을 끈다.

즉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이 심부전, 사망 위험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심방세동 환자가 운동하면 향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사진 상단 左)팀(이소령 교수 右, 안효정 전임의 하단 左)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하단 右)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습관과 뇌졸중·심부전·사망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병이다.
예후 개선을 위해 항응고치료, 항부정맥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심부전은 2배, 사망은 1.5~3.5배 높아 진단과 동시에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그림)

그동안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방세동 관련 증상, 재발, 부담률 감소와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많았지만, 확진된 후 운동습관 변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 결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습관 변화와 뇌졸중, 심부전,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10~2016년 새로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 6만6,692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습관 변화에 따라 ▲ 지속적 비운동자(30.5%) ▲ 신규 운동자(17.8%) ▲ 운동 중단자(17.4%) ▲ 운동 유지자(34.2%) 4그룹으로 나눠 서로 비교했다.

이후 약 4년간 이들의 뇌졸중, 심부전 발병과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이 결과 신규 운동자 그룹과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 8% 떨어졌다.

또 심방세동 진단 전후에 언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속해서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 사망 위험이 17~39% 4개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는 운동 중단자는 17%, 신규 운동자는 18%, 운동 유지자는 39% 순이었다.

뇌졸중의 경우, 운동자 그룹에서 10~14% 위험도 감소 경향이 보였다.

연구팀은 최초로 심방세동 환자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해야 할 최적인 운동의 종류와 강도도 밝혀냈다.

심방세동 환자가 중등도 강도 운동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을 1주일에 170~240분 하거나 고강도 운동인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1주일에 140~210분을 하게 되면 가장 발병이 우려되는 심혈관계 질환,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 같은 중요한 임상 결과 간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최의근 교수(순환기내과)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심부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데다 뇌졸중 위험 감소와도 잠재적으로 관련될 수 있음을 밝혔다"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 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장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경도 교수(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이번 연구의 디자인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의 장점을 활용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진료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며 양질의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exercise habits and stroke, heart failure, and mortality in Korean patients with incident atrial fibrilla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란 주제로 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IF 11.06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