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하 교수,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박혜란 교수 공동연구팀
뇌심부자극술 받은 파킨슨병 환자 대상 '145개월간' 장기 추적 결과 발표
수술받은 '파킨슨병 환자 생존율' 일반인과 최소 5년 이상 비슷
환자 81명 가운데 40%, 11년 이상 경과 후 '보행 가능한 상태' 유지
전 교수 "최소 10년 이상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 분석 통해 안-유 확인"
백 교수 "이 연구 결과, 파킨슨병 앓는 환자에 큰 희망 줄 수 있을 것"
논문, SCI 저널 'Neurosurger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장기적으로도 안전하면서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은 미세한 전극을 뇌의 깊은 핵 부위에 위치시켜 신경세포들의 활성을 자극하는 수술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다양한 뇌 신경 질환들에 효과적 있었으나, 10년 이상 장기적 효과에 대해선 그간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사진 상단 左), 신경과 전범석(右)·김한준 교수(하단 左),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右) 공동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 자극술을 받은 중증 파킨슨병 환자 81명의 현재 생존 여부와 수술 전·후 추적 검사를 분석한 결과를 7일 이같이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의 강직 등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이 병은 중뇌의 흑질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멸하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다.
파킨슨병 환자 대부분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물치료 기간이 오래되면 약물의 부작용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의 이상을 조절하는 뇌심부 자극술(그림 2 모식도)이 대안적 치료로 이용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시상하핵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은 단기와 중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유지가 인정돼 더 많은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이 중증 파킨슨병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치료해도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는 거의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집단의 장기 추적 관찰을 기반으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수술 전·후 상태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남성 37명(45.7%), 여성 44명(54.3%)을 포함, 총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술 당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 병원에 내원, 추적 진료를 받은 기간의 중간값은 145개월이었다.
이 결과 수술 후 누적 생존율은 1년 98.8%, 5년 95.1%, 10년 79%였다. (그림 1)
즉,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인과 최소 5년 이상 비슷했다.
11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35명(43%)이 사망했으며 46명(57%)이 생존했다.
사망자는 뇌심부 자극술을 받은 뒤 평균 110.46개월 동안 살았다.
환자 81명 중 33명(40%)은 11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됐다.
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UPDRS 척도는 수술 후 5년까지는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10년 경과 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초 수술 시 전극이 양측 하시상핵 내에 잘 들어간 환자일수록 더 높은 생존율과 보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중증 파킨슨병에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병 진행 과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국내에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된 후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추적해 최소 10년 이상 동안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백 교수는 "뇌심부 자극술을 받았던 많은 환자가 10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까지 가능한 상태로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 연구 결과는 오랜 기간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Long-Term Outcomes of Bilateral Subthalamic Nucleus Deep Brain Stimulation for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10 Years and Beyond'란 주제로 SCI 저널 'Neurosurger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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