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인지 저하 시 '치매 초기 증세' 의심

김근유 교수, 연세의대 김어수·의생명시스템 정인경 교수와 김은화 연구원 '공동연구'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치매 발병 위험 1.74 배' 더 높다
하지불안증후군 노령층, '정기인지 평가와 검진' 통해 조기 예방
논문, SCI급 국제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 호'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RLS)은 하지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들며 주로 쉬는 시간이나 저녁에 증상이 악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수면 장애와 우울 또는 불안, 불량한 식습관, 좋지 않은 수면의 질 등과 관련이 있으며 모두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험인자인 동시에 전조 증상이다.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사진 좌)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김어수 교수(중),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우)와 김은화 연구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치매의 비인지적 전조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로 추출한 60세 이상의 코호트 후향적 연구를 했다.

이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으로 판정받은 그룹에서 모든 종류의 치매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10.4% vs 6.2%), 알츠하이머(5.6% vs 3.4%)와 혈관성 치매(2.6% vs 1.3%)의 발생률도 더 높았다. (그래프)
도파민 효현제 사용 그룹과 비사용 그룹 간 치매 발생률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 연구 논문의 공동 제1 저자 김근유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 수면 장애를 유발하여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면서 "이 연구는 10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치매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이 연구 하나로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 없기에 명확한 관계 규명을 위해선 공식적인 진단 기준에 근거한 연구 대상자 모집과 함께 인지 테스트 등을 사용한 전향적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Restless leg syndrome and risk of all-cause dementia: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주제로 신경과학 분야의 SCI급 국제 학술지이면서 영국 치매연구회가 발간하는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 호'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