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자폐 스펙트럼 兒, 사회성 키울 '메타버스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박유랑 교수와 이주현 연구원, 신경외과학교실 이태선 박사 연구팀
'메타버스 기반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 개발, 효과 검증
프로그램 이수 중재 군, 사회적 반응성 척도 점수 중앙값 '교육 전 96.0→이수 후 85.0'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서 대조군 '교육 전 69.5→이수 후 68.0' 유의미 변화 없었다
중재군, '교육 전 67.0→이수 후 63.0' 감소
논문,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논문 보기)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사진 좌)와 이주현 연구원(중), 신경외과학교실 이태선 박사(우)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8일 이같이 발표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이 손상되거나, 반복적이면서 제한적인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부족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 의사 교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성장기에 사회성을 향상시킬 적절하게 관여하지 않으면 성인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로 발전,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행동적 개입은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치료기관이 한정적인 관계로 접근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효과를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엔 이론 수업과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 또래 활동 실습, 숙제, 피드백 등으로 들어가 있다.
1세션은 '규칙과 결과의 필요성 인식', 2세션 '행동에 대한 상황 이해와 팀 활동 참여', 3세션 '부정적 행동 경험과 부정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기', 4세션 '개인차를 알고 받아들이기'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15명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중재 군과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중재 군은 4주 동안 집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Roblox와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4회 반복 이수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성을 평가하는 표준 테스트를 프로그램 이수 전후로 평가했다.
평가 도구로는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효과를 측정하는 '사회적 반응성 척도(SRS-2)'와 아동의 사회 적응과 정서 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점수' 등을 사용했다.

두 평가지표는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기능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이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중재 군의 사회적 반응성 척도 점수 중앙값은 교육 이수 전 96.0에서 이수 후 85.0으로 개선되며 대조 군(74.5->69.5)보다 2배 이상 향상됐다. (그림)

또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에서 총점의 중앙값은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9.5에서 이수 후 68.0으로 결과 값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중재군은 교육 이수 전 67.0에서 이수 후 63.0으로 감소했다.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의 하위 항목 중 '사회적 문제' 점수의 중앙값에서 대조군은 교육 이수 전 67.5, 이수 후 66.0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중재 군은 교육 이수 전 79.0에서 이수 후 70.0으로 크게 개선됐다.

즉 프로그램이 아동의 사회 적응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 행동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응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아동의 가정에서도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234)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Metaverse-based social skills training programme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to improve social interaction ability: an open-label, single-centre, randomised controlled pilot trial'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IF 17.033)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