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민국, '아프리카 등 6대륙' 백신 생산역량 강화 기여

'10일 아시아 인력, 오는 30일 아프리카 인력' 교육
'대웅제약, GC녹십자' 국내 바이오기업 연계, 생산현장 실무교육
한국 역량 전파는 물론 앞으로 기업 간 '협력 네트워킹 시너지 효과' 기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 글로벌 리더십 ↑

[보건타임즈] 대한민국이 23일 중․남미 지역 백신․바이오의약품의 생산공정을 처음 실습 교육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주개발은행(IDB)과 함께 중․저소득국에서 사용할 백신의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기능을 한국이 수행하도록 지정함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새로운 교육과정을 실시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중․남미 지역은 중·저소득국이 많아 백신 자급력이 낮으나,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을 중심으로 의약품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전 허브 수혜국들로 구성돼 바이오 생산인력의 수요가 높은 곳이다.
2021년 세계 의약품 시장 매출 증가율(Statista)을 들여다보면 중남미가 12.9%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EU 11.8%, 아시아․아프리카․대양주 9.2%, 북미 8.1% 등의 순이다.

복지부와 미주개발은행은 작년 서울에서 개최된 월드 바이오 서밋을 계기로 백신․의약품 인재 양성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교육은 중․남미 지역의 백신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의약품 산업을 이끌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미주개발은행이 교육 비용을 부담, 시작하게 됐다.

일정은 10월 23일부터 각 4주씩 2회에 걸쳐 중․남미 지역 바이오 인력 40명을 대상으로 서울(국제백신연구소)과 충북(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교육한다. (표)

특히 대웅제약, GC녹십자와 같은 국내 바이오기업을 연계, 생산현장 실무교육도 진행해 한국의 역량 전파는 물론 앞으로 기업 간의 협력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3일 1회차 교육에 참가하는 교육생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중․남미 3개국의 백신 기업체․연구소․공공기관 재직자들이다.
이들은 교육을 이수한 후 백신 생산, 기반 구축, 공공보건 정책 수립 등 감염병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교육과정은 품질관리 기초이론, 백신 생산공정 실습, 국내기업 생산현장 실무로 구성, 체험형 실용적 프로그램이 되도록 했다.

첫 주는 서울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안전하면서 유효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과 생물 안전(Biosafety)의 이론을 교육한다.
2～3주는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동물 세포 기반 백신 생산공정(배양․정제․포장) 전 과정을 실습한다.

4주 차엔 대웅제약 오송공장과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실제 백신․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공정을 견학하며 기기 관리, 문서작성 실무 등을 직접 해봄으로써 3주간의 이론과 실습을 통해 익힌 기술을 현장에서 적용해보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각 대륙의 백신 생산역량을 강화,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중․남미 지역 교육 이외에 아시아, 아프리카지역 교육도 한다.

지난 10월 10일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협력 교육과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생산공정 실습교육을 인천 송도에서 시작했다.

이달 말 10월 30일부터는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지역 인력을 대상으로 경기 시흥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중․남미는 물론 아프리카 등 대륙별 백신 생산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확대 추진함으로써 각 대륙의 수요에 맞는 바이오 인력양성이라는 직접적 효과 이외에 국내기업 홍보와 인지도 향상, 시장진출 기반 마련, 백신 연구개발 협력 등 간접적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