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PSA 그레이존 환자 'MRI 검사 기준' 제시

이상철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연구팀

'조직검사 전 MRI 검사' 고가 검사로 경제적 부담 크다

'PHI 검사와 MRI 모두 받은 PSA 4~10ng/mL 환자 443명' 후향적 연구

PSA 수치 4~10ng/mL일 때 조직검사 후 '전립선암 진단율 22%' 불과

그레이존 환자, 전립선암 예측 'PHI와 PSAD 최적 컷오프 값 39.6, 0.12ng/mL²' 확인

PHI와 PSAD 통합 진단 시 '불필요한 MRI 20.1%까지 ↓' 진단 누락율 6.2%

논문, 세계적 학술지 '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 전립선건강지수(PHI)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MRI를 최대 20.1%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남성 발병률 2위, 암 사망원인 5위인 전립선암은 식생활과 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다른 암보다 발병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다른 장기로 전이와 합병증이 없이 전립선암만 있으면 생존율 100%에 가까운 암이기도 하다.

즉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을 활용한 조기진단 덕분이며 대개 PSA가 4ng/mL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PSA 진단 회색지대로 불리는 4~10ng/mL의 범위에선 조직검사를 시행해도 양성 진단율이 22% 정도에 불과, 불필요한 조직검사율이 높은 편이다.

조직검사는 경직장 초음파를 활용해 전립선에 바늘을 찌르는 침습적 검사로 출혈, 통증,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해 조직검사 전 MRI를 시행하게 되지만 회당 비용이 1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검사로 회색지대 환자 모두에게 시행하기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사진 좌),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우)연구팀은 PSA 수치가 4~10ng/mL인 환자에 불필요한 MRI 검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 설정을 위해 PHI(Prostat Health Index, 전립선건강지수)와 PSAD(PSA를 전립선 크기로 나눈 값, PSA 밀도)를 활용한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PHI 검사와 MRI를 모두 받은 전립선암 회색지대(PSA 4~10ng/mL) 환자 443명을 후향적 연구를 먼저 시작했다.

이 결과, PSA 그레이존에 속하는 환자로부터 임상적으로 주요한 전립선암을 예측하려는 PHI와 PSAD의 최적 컷오프 값은 각각 39.6, 0.12ng/mL²임을 확인했으며 각각의 바이오마커가 상당한 비율(28.7%~31.8%)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였다.

그러나 PHI 또는 PSAD를 단독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땐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칠 확률이 각각 13.6%, 14.8%에 달했다.

반면 연구팀은 PHI와 PSAD를 조합, 진단에 활용하면 MRI 사용을 최대 20.1% 줄이면서 전립선암 의 진단 누락이 6.2%에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철 교수는 "이 연구는 PSA 수치가 그레이존에 포함되는 환자에게서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기 위해 PHI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최초의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PHI 이외에 다양한 혈청과 소변 검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립선암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송병도 교수는 "PHI가 회색지대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이는 기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PHI와 PSAD를 병용, 진단하면 불필요한 MRI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세계적인 비뇨의학 학술지인 SCIE '비뇨세계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