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전동칫솔, MP3 플레이어….’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일상용품이지만 테러범들은 이 안에 무기를 숨기곤 한다.
미국 ABC방송은 2001년 9·11테러 이후 강화된 공항의 보안검색에 맞서 테러범들의 위험물질 운반 기술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손목시계나 전동칫솔같이 배터리가 딸린 물건은 테러범들의 애호품이다. 잘만 이용하면 작은 배터리로도 강한 불꽃을 낼 수 있고 폭약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쓰이는 폭약은 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TATP). TATP는 뇌관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담뱃불만 갖다 대도 폭발하기에 기내 반입만 성공하면 곧바로 항공기에 구멍을 낼 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도 소형 전자제품의 배터리만 있으면 비행기를 폭파할 수 있다.
MP3 플레이어 같은 휴대용 전자제품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와 테러범들에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액체 폭탄이 스포츠 음료로 둔갑하는 사례도 늘었다. 이 탓에 미 공항에서는 85g이 넘는 음료는 기내에 반입할 수 없도록 했지만, 최근에는 2∼3ℓ만 있어도 비행기를 산산조각낼 폭탄이 개발돼 여러 사람이 액체를 조금씩 나눠서 비행기에 타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보안당국이 검색의 ‘사각지대’로 꼽는 물건은 의료기기다. 척추보호대같이 환자가 늘 몸에 착용하는 의료기기에는 RDX처럼 모양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플라스틱 폭약을 숨기기 쉽다. 환자의 건강을 고려해 강제로 검색할 수 없을 때가 많아 당국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물품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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