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 국수 생각이 종종 난다. 밥에 반찬에 줄줄이 꺼내 놓고 먹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찌개 하나 놓고 먹자니 찌개의 온기조차 좀 거슬릴 때가 있고, 물 말아 젓갈 하나 놓고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싶을 때. 요럴 때 누가 딱 대령해 주면 좋겠다 싶은 것이 맛난 국수 요리다.
알맞게 익은 겉절이 넣고 슥슥 비빈 비빔국수도 좋고, 살얼음 살짝 낀 열무물김치에 국수를 말아낸 열무국수도 좋지만 여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간장국수를 하나 추가하겠다. 어린 시절, 매운 비빔국수를 먹는 어른들 틈에 끼어 있으면 내 몫으로 돌아오곤 했던 나만의 특권 같았던 간장국수는 요즘 어느 국수전문점에서 ‘아기국수’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어린애들 용으로는 간장국수가 대세인 듯하다.
여하튼, 간장과 설탕, 참기름만 넣어서 만드는,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국수지만 가끔은 그것이 그렇게 생각날 수가 없다. 아마 나만 그러지는 않을 듯싶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8:05:42
첨부파일 : 
메모
